▶ ‘윌셔-웨스턴ㆍ알프레드 호윤 송 역’명명 확정, 한인이민사 새 이정표
알프레드 송 전 의원의 장녀 레슬리 송씨(맨앞)가 24일 MTA 이사회에서 송 전 의원의 자녀들을 대표해 명명안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차녀 마샤 송-볼링, 장남 마크 송, 3녀 프랜시스 송씨. <박상혁 기자>
미국에서 최초로 한인의 이름을 딴 전철역이 마침내 탄생해 미주 한인 이민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LA 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 이사회는 24일 LA 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한 메트로 전철 ‘윌셔-웨스턴 역’에 미주 한인 이민사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캘리포니아 최초의 아시아계 주의원이었던 고 알프레드 송(한국명 송호윤) 변호사의 이름을 붙이는 안(본보 2012년 10월10일자 최초 보도)을 확정했다.
MTA 이사회는 이날 윌셔-웨스턴 역의 명칭을 송 전 의원의 이름을 따 ‘윌셔-웨스턴ㆍ알프레드 호윤 송 역’으로 공식 명명하는 안을 9-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미주 한인 이민사 11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한인의 이름으로 명명된 지하철역이 생기게 됐다.
미국에서 전철역과 같은 대중 교통시설에 한인 이름이 명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윌셔-웨스턴역은 지하철, 버스 승객 등 매일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지나가는 곳인데다 올해는 송 전 의원이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으로 첫 주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50주년이라 그 의미가 뜻 깊다.
이날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MTA는 내주부터 모든 문서 및 각종 기록에 윌셔·웨스턴 역의 이름을 알프레드 송 역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르면 오는 3월께 윌셔-웨스턴 역에서 기념식을 통해 송 전 의원의 이름이 들어간 역명 사인을 정식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 안을 상정한 마크 리들리-토머스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이날 “알프레드 송 전 의원은 미국 내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시기에 아시안 정치인으로 활약한 것은 물론 그가 만들어놓은 각종 법들은 지금도 가주에서 위대한 업적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를 비롯한 모든 커뮤니티가 모두 이번 명명안을 통해 그의 업적을 기리는 것은 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이사회 관계자는 “빠르면 2개월 안에 윌셔-웨스턴 역에서 기념식을 갖고 송 전 의원의 업적을 널리 알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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