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서부터 친숙해져야 총기산업 미래있다”
▶ NRA, 아동 사격대회 개최 등 적극 캠페인
미국 총기업계가 아이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총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어린이가 살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공격용 소총’을 선보이거나 아동 대상의 ‘반자동 권총’ 사격대회를 개최하는 식이다. 유명한 총기 제작업체가 관련 비디오 게임의 개발을 후원하는 것도 같은 차원이다.
이는 총기 규제 논란이 수시로 불거지는 가운데 아이들을 어려서부터 총기에 친숙하게 만들지 않고서는 총기산업의 장래가 암담해질 수 있다는 업계의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총기업계는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더 많은 총기를 갖도록 하려는 캠페인에 수백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어린이용 총기 홍보 잡지인 ‘주니어 슈터’는 한때 반자동 소총을 든 15살 소녀를 표지 모델로 내세우면서 부시마스터 소총인 ‘AR-15’를 격찬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 잡지의 광고는 총기 할인 쿠폰을 부모에게 보여주라고 권유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AR-15’ 소총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유혹한다.
지난 2008년 총기업계의 의뢰는 받은 한 단체는 총기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총기 애호가를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지난해에는 “젊은 총기 팬을 추가로 확보하려면 아이들에게 총기 사용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보고서도 발간됐다.
이 보고서는 8∼17세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뒤 “총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점차 총기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동년배의 홍보대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페인트볼이나 양궁 등 상대적으로 덜 위협적인 운동을 통해 총기에 대한 거부감을 서서히 없앨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곁들였다.
보고서는 “일단 무언가를 발사하는데 익숙하게 하면 다음에는 진짜 총기로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 작성을 의뢰한 전국사격스포츠재단(NSSF)과 전국총기협회(NRA) 등은 총기 규제 노력을 격파하고 보급을 확대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는 총기산업의 대표적인 이익단체다.
타임스는 코네티컷 초등학교의 총기 참사 이후 구매 가능한 총기의 종류와 총기 구입자의 정신병력 여부,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의 영향 등은 논란이 됐지만 이 같은 총기업계의 아동 마케팅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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