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지질연구소 루시 존스 위험관리 시니어 자문위원(왼쪽 두 번째)이 28일 칼텍에서 알렉스 파디야 상원의원(맨 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진 조기 경보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캘리포니아에서 ‘빅원’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지진 발생 여부를 사전에 주민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이 추진된다.
캘리포니아주 알렉스 파디야 상원의원(민주ㆍ밴나이스)은 28일 연방 지질연구소와 칼텍 및 UC 버클리 지진 전문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캘리포니아 전역에 걸쳐 ‘빅원’ 발생을 미리 감지해 통보하는 시스템 구축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파디야 의원의 법안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통합 지진네트웍’(California Integrated Seismic Network)이라는 이름의 조기경보 시스템은 땅속에서 지진파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이를 지진파보다 훨씬 빠른 전기신호를 통해 지상에 설치된 경보 시스템에 전송함으로써 짧게는 지진이 실제 발생하기 수초에서 최고 60초 전에 이에 대한 경보를 울리는 시스템이다.
조기경보 시스템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남가주 지역 ‘샌안드레아스 단층대’를 비롯한 주 전역에 설치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총 8,000만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파디야 의원 측은 전망했다.
캘리포니아는 언젠가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파디야 의원은 “중요한 건 빅원이 발생하기 전에 설치하느냐, 발생하고 난 뒤에 설치하느냐는 것”이라며 “조기경보 시스템을 통해 지진 발생 사실을 미리 알게 되면 건물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를 길가에 세울 수 있는 등의 방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디야 의원은 이어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은 기차를 미리 세울 수 있고 중요 시설들에 대한 전기를 미리 차단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해 경찰이나 소방 구급대가 지진 발생 지역을 미리 알아 재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며 조기경보 시스템의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디야 의원의 이같은 법안에 대해 지진 전문가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칼텍 지진연구소의 마이클 구니스 소장은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기술은 이미 완숙단계에 들어와 있다”며 “조기경보 시스템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주민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과 멕시코에는 비슷한 종류의 지진경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