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등 중국 중북부 지방에서 이달 중순 발생한 스모그 현상으로 베이징 시내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베이징이 거대한 공항 흡연실이 돼버렸다”며“스모그가 상징하는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중국이 세계 앞에서 체면을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
날로 심각해지는 중국의 대기오염 상태가 이제는 건강차원을 떠나 중국 경제에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인접국과 외교문제로까지 비화하는 등 국제적인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2049년이면 경제력과 국제적 지위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을 완전히 따라잡을 거라면서 기세등등하던 중국인들은 스모그가 상징하는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미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지만 이런 화려한 성장이 국민 생명권과 직결된 환경의 희생에 바탕을 둔 불완전한 것이란 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공장’내뿜는 유독물질 · 자동차 매연 심각
호흡기환자 급증, 한국 · 몽골 등 인접국서 대책요구
■건강에서 경제, 국제외교까지 파장 확대
중국 대기오명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한국을 비롯, 몽골과 러시아까지 중국 정부에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요구하는 등 인접 국가들과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수도 베이징을 비롯, 경제 중심지역인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특히 심각하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 27일 짙은 스모그가 발생하면서 ‘황색경보’를 발령하고 시민에게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
했다.
올해 들어 4번째 발생한 스모그로 베이징 대부분 지역에서 PM 2.5(직경 2.5㎛ 이하) 기준 미세먼지 농도가 ㎥당 200㎍ 이상을 넘어서면서 오염도가 5급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북경신보가 28일 전했다.
올해 들어 베이징에서는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지속하면서 병원에는 호흡기 환자와 안과 환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베이징시 제6의원 측은 최근 환자 중 60% 이상이 호흡기 관련 환자이며 이는 스모그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어린이병원도 최근 응급환자 수가 9,000명 내외로 늘었으며 이 중 호흡기 환자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스모그는 중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이 대기오염에 따른 질병과 사망 등으로 중국 경제가 2009년에만 GDP의 3%에 달하는 1,000억달러가 감소하는 피해를 봤다고 분석했다. 대기오염은 대도시에서 이제는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500대 도시 중 WHO가 권고하는 대기오염 수준을 충족하는 도시는 1%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 공장’ 중국, 공장 오염물질 배출 세계 1위
중국의 대기오염의 가장 큰 주범은 ‘세계 공장’인 중국의 제조과정에서 내뿜는 오염물질과 함께 아직도 전력 공급의 70%를 석탄 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날로 늘어나는 자동차들도 대기오염을 악화하는데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한해에만 거의 2,000만 대에 육박하는 자동차가 판매됐다. 중국 정부도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단기간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시인한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전체 전력공급에서 태양과 풍속 등 친환경 전력 생산비율을 9.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150만스퀘어 마일에 나무를 심는 ‘제2의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 등 대도시들은 스모그가 지속하자 오염공기 배출량이 많은 공장 가동축소, 공공차량 운행 축소 등의 조처를 취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노후 및 매연차량 운행 단속, 건자재, 화학공장 등 오염 배출량이 많은 공장의 배출 규제강화 등 강력한 정부의 정책을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강력적인 강제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참고보는 “스모그 사태가 대기오염, 높은 에너지 소모, 높은 탄소 배출’에 기반을 둔 중국의 경제발전모델에 경종을 울렸다”면서 경제발전 방식전환을 위한 시도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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