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인 지난 2003년 샌버나디노 지역에서 무려 1,000여채의 주택 소실 피해와 5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 산불의 방화범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법원은 지난 2003년 이른바 ‘올드 파이어’로 불리는 대형 산불을 일으킨 리키 리 파울러(31)에게 이같은 극형을 선고했다.
마이클 스미스 판사는 파울러가 일부러 불을 냈다는 공소내용은 모두 사실임이 분명하다면서 마약 중독자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개인적인 불행을 감안해도 폭력과 범죄로 점철된 그의 삶에는 동정의 여지가 없다고 극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2003년 10월25일 올드 워터맨 캐년 로드 일대에서 일어난 ‘올드 파이어’로 인해 주택 1,000여채가 잿더미가 됐고 인근 삼림까지 파괴했다. 당시 울창한 숲과 덤불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불 때문에 30개 마을에서 8만여명의 주민이 대피해야 했다.
화재 지역에서 모두 6명이 숨졌지만 1명은 화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수사 결과 이 엄청난 화재는 파울러가 불붙은 조명탄을 바싹 마른 덤불에 던져 넣어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배심원단은 지난해 파울러에게 유죄평결을 내린 뒤 판사에게 사형선고를 권고했다. 히로뽕 중독자인 파울러는 이미 갖가지 악행으로 3차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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