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다멜·LA 필하모닉 유럽투어 대성황
▶ 오라토리오‘다른 마리아가…’ 런던·파리 등 파워풀 공연 매스터코랄 소프라노 여선주 “동행 연주… 굉장한 경험”
구스타보 두다멜과 LA 필하모닉은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런던, 루체른, 파리, 뉴욕을 방문하는 유럽투어를 가는 곳곳마다 격찬을 받으며 대성공을 거두고 돌아왔다.
LA필은 존 애덤스의 신작 오라토리오 ‘다른 마리아가 전한 복음’(The Gospel According
to the Other Mary)과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드뷔시의 ‘라 메르’·비비에의 ‘지팡구’로 구성된 2개 프로그램을 가지고 런던의 바비칸 센터, 스위스 루체른의 KKL, 파리의 살 플레옐, 뉴욕의 링컨센터 에이버리 피셔 홀에서 각각 이틀씩 8회 공연했는데 모든 콘서트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두다멜과 LA필을 환영했다.
두다멜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유럽에서도 찌를 듯해서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몰려들었고, LA필은 현지에서 ‘디스커버 두다멜’이란 청소년 프로그램을 제공, 음악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 두다멜과 직접 교감하는 시간을 마련해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LA필은 LA청소년 오케스트라인 욜라(YOLA) 단원 10명을 선정, 투어에 동행하는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와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칭찬 일색으로 이번 순회공연을 호평했으며, 특별히 존 애덤스의 ‘다른 마리아가 전한 복음’은 “야심차고 파워풀한 수난 오라토리오”라며 많은 지면을 할애해 내용과 음악, 무대 연출에 관해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말 LA에서 초연된 후 올해 3월7일 다시 디즈니홀에서 입체적 공연무대를 구성한 스테이지 버전으로 초연됐었다.
2시간이 넘는 이 대작을 나는 지난달 스테이지 버전으로 관람했는데 영혼을 후려치는 듯한 대단히 강렬하고 혁신적인 작품이어서 한동안 그 충격과 잔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약에 나오는 마리아와 마르타, 나자로 삼남매의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3명의 무용수와 3명의 카운터 테너 등 9명이 작은 무대 공간 위에서 부대끼며 갈등과 고뇌, 슬픔과 아픔을 토해내는 이 오라토리오는 대본을 쓴 피터 셀라스가 직접 무대연출도 맡아 통렬한 공연을 보여주었었다.
여기에는 48명의 LA 매스터코랄 합창단(지휘 그랜트 거숀)도 출연하는데 이들의 노래와 액션 역시 굉장히 중요한 파트를 차지한다. 이번 투어에는 LA에서 공연한 모든 솔로이스트들과 무용수들, 합창단까지 거대한 팀을 이뤄 함께 돌았는데 한인으로 유일한 매스터코랄 단원인 소프라노 여선주씨가 동행해 연주했다.
여선주씨는 “굉장한 경험이었다”고 말하고 “연주장마다 음향과 무대가 달라서 밸런스를 조절하느라 매번 쉽지 않은 리허설을 가졌지만 두다멜이 언제나 공연자들의 원기를 북돋우며 최선을 다해 지휘해 모든 곳에서 엄청난 박수세례를 받았다”고 흥분과 감격을 전했다.
여씨는 “유럽은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이지만 현존하는 작곡가의 새로운 콘템포러리 음악을 접하는 것을 매우 특별한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고 현지 청중의 분위기를 전하고 “아주 다른 맛의 음식을 처음 먹어보는 것처럼 놀라워하면서도 열렬한 환호를 보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라토리오에 대해 “존 애덤스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곡을 썼다’면서 오케스트라와 싱어들뿐 아니라 합창단이 그걸 다 외워서 동작과 함께 완벽하게 연주해줘 고맙다”고 칭찬했다고 전하고 아울러 “가는 모든 곳에서 두다멜이 왔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어찌나 열광하는지 그의 국제적인 인기에 새삼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LA필은 오늘(5일)부터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재개한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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