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로 갈등하는 신앙인들의 내면성찰에 도움
▶ 백승환의 고전산책 101
어느 시점에선가 한 번은 인생을 돌이켜보며 참회(懺悔)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 시간은 그동안 자신을 사로 잡아왔던 주변의 시선이나 평판에는 아랑곳없고 가장 처절한 자기 성찰만이 문제가 될 뿐이다. 시인 윤동주는 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이렇게 참회의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년 일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러운 고백을 했던가’나이 40이 넘은 목사가 어느 날 철저하게 자신의 죄악된 과거를 뉘우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 위에 역사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고백을 하게 된다. 그는 16세의 나이에 여자를 꾀어 임신을 시켜 그 어린 나이에 이미 아들을 낳았고, 선을 행하라고 가르치는 것에 대한 반항 심리로 친구들과 어울려 도적질을 일삼았으며, 한동안 이단 중의 이단이라고 할 수 있는 “마니교”라는 혼합종교에 흠뻑 빠져 들기도 했었다.
30세가 넘어서까지도 그는 정신적·육체적 방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불멸하는 영혼에 대한 막연한 갈증은 있었지만 육체적인 정욕을 이길 만한 힘과 의지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이런 부끄러운 과거를 공개적으로 고백한 목사가 바로 아우렐리우스 어거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즉 후세에 성 어거스틴(Saint Augustine)으로 불린 사람이다.
어거스틴이 고백록을 쓰기 시작한 때는 그의 나이가 44세가 되었던 해였으며 그가 그리스도인으로 회심한 지 10년, 사제로서 6년 동안 신학교육을 받고 주교로 임명을 받은 지는 이제 겨우 2년여의 시간이 지난 때였다.
어거스틴이 고백록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가 이 책을 끝까지 완성하게 된 이유는 이 책을 쓰도록 감동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장문의 회개기도 글을 통해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남들에게 알려 저들도 하나님을 알게 하자는 것이 어거스틴의 집필 의도였다.
그의 바람대로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은 그처럼 철학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던 다른 지성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오랜 세월 진리를 찾아 방황하던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육체적인 정욕을 이키지 못해 고민하던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또한 정욕을 이길 구체적인 방법을 나누게 되었다. 2,000년 기독교 역사상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은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고전 가운데 한 권으로 꼽히는 책이다.
성경을 읽고 믿음을 갖게 되었지만 일상생활 가운데 죄의 문제로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야 할 필독 고전목록이다. 그렇지 않아도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은 자신의 내면 성찰을 위해 죽기 전에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책 중의 한 권이다. 시중에 여러 가지 다양한 번역본들이 출판돼 있는데 500페이지 이상으로 너무 길고 상세하게 번역된 책보다는 간단명료하게 번역된 책을 권장한다.
예찬출판기획 대표(baekstephen@gmail.com)도서협찬: 반디북US(www.bandibook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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