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료 연체됐으니 선불카드로 납부하세요”
▶ `단전시키겠다’ 위협 사기 피해 아시안 많아 대부분 비즈니스 타겟
LA 등 남가주 지역에서 수도전력국(DWP)이나 에디슨사 등 전력회사 직원을 사칭한 전화사기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어 당국이 주민들의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LA시 DWP와 LA 카운티 셰리프국(LASD)은 17일 최근 DWP 직원을 사칭, 전화를 통해 유틸리티 요금이 연체됐다며 선불카드로 요금납부를 요구하는 유형의 사기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LA시를 제외한 남가주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사도 자사 직원을 사칭하는 전기 요금 미납 독촉사기가 속출하고 있고 이 중 아시아계 피해자들이 상당수 달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들 사기단은 전화나 메일로 수백달러에 달하는 수도나 전기요금 미납됐다며 단전이나 단수를 위협하며 선불카드를 구입해 요금을 납부하라고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갑작스런 단전이나 단수위협에 놀란 주민, 혹은 비즈니스 업주들이 이들의 요구대로 선불카드를 구입해 요금을 납부하는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객들로 하여금 인근 약국에서 선불카드(pre-paid cash card)를 구입해 가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게 한 뒤 고객들의 선불카드 정보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당국은 밝혔다.
LA 카운티 셰리프국 측은 “사기범들은 수도전력국이나 전력회사 직원을 사칭하며 전기료를 많이 내는 비즈니스 업주들에게 주로 전화를 걸어 즉각 선불카드로 밀린 전기료를 내지 않으면 전기를 끊겠다며 협박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에디슨사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특히 페이팔(PayPal)이나 그린 닷(Green Dot) 카드와 같은 사전에 현금이 입금된 캐시 카드를 이용해 돈을 보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에디슨사에 이같은 요금납부 전화사기를 신고한 고객들 중 아시아계가 15%에 달했고, 그 중 90%는 비즈니스 고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간 새로운 유틸리티 할인 프로그램이 등장했다며 개인 정보를 요구하거나, 요금 미납 등을 이유로 수표로 보내라는 사기를 많았으나 선불카드를 통해 돈을 출금한 뒤 잠적하는 수법은 최근 새롭게 등장한 사기수법으로, DWP와 에디슨사는 전력회사가 고객들에게 전화로 연체요금 납부를 요구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에디슨사의 헨리 마티네즈 부사장은 “가짜로 의심되는 전화가 걸려올 경우 전화를 건 사람의 이름과 소속 부서 및 사무실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만약 상대방이 이러한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한다면 즉시 전화를 끊고 경찰이나 에디슨사 800-655-4555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DWP 측은 절대 고객들에게 전화해 은행정보를 묻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DWP 패트릭 핀들리 보안과 디렉터는 “최근 들어 이같은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은 사기행각은 막을 수 있으며 많은 고객들이 알면 알수록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WP 측은 이같은 사기행각이 발견될 경우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213)367-3373, SecurityServicesWebNotification@ladwp.com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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