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노든 추가 폭로…장비 이용한 ‘비밀스런 해킹’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29)이 이번에는 미 정부가 중국의 이동통신 기업들과 칭화대, 홍콩의 통신 기업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현지시간) 밤 이동통신 기업에 대한 미 정부의 해킹과 전화 메시지 수집 사실을 스노든이 추가 폭로했다며, 스노든은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에 이뤄진 SCMP와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미 국가안보국(NSA)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중국의 휴대전화 기업을 해킹했으며, 모든 문자 메시지를 훔쳤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스노든이 구체적인 언급이나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인용하지 않은 채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갖고 있다 주장했다"고 전했다.
SCMP가 인용한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중국인들은 9천억 건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교환했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2.1% 늘어난 것이다.
휴대전화 메시지는 일반 국민뿐 아니라 공무원들도 일상대화는 물론 업무와 관련해 자주 이용하는 통신수단이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5월말 현재 가입자가 7억3천500만명에 이른다.
중국 내 2위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은 2억5천800만명, 차이나텔레콤이 1억7천200만명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3개 통신사의 가입자만 11억9천500만명에 이른다.
신문은 의심되는 해킹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으나, 중국의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외국에서 만들어진 장비들을 이용한 ‘비밀스런 해킹’을 전부터 우려했었다고 전했다.
중국 ‘방화벽’(컴퓨터 보안시스템)의 아버지로 존경받는 팡빙싱 베이징대학교 통신공학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해외 장비는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차이나유니콤이 미국 시스코의 라우터(데이터 전달 촉진장치)를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등 이동통신 업체들은 최근 외국장비를 중국 제품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노든은 또 중국 칭화(淸華)대와 홍콩 통신 기업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해킹 대상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NSA가 칭화대를 몇 번이나 해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노든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발생한 해킹은 올해 1월에 일어났다.
SCMP는 1월 어느 하루에만 칭화대에 있는 컴퓨터와 서버 최소 63개가 NSA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는 칭화대에 대한 공격이 광범위하고 전면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칭화대는 중국의 주요 기간망 중 하나인 중국교육과학계산기망(CERNET)이 있는 곳이다. CERNET은 중국 교육부 소유지만 운영·관리는 칭화대와 다른 대학들이 맡고 있다.
스노든은 NSA가 이른바 대규모 자료가 오가는 ‘기간망’에 공격 초점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CERNET을 통해 중국에서 인터넷 사용자 수백만명의 인터넷 데이터에서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
스노든은 또 아시아 지역 최대 광섬유 케이블 소유업체 중 한곳인 팩넷의 홍콩 본사 컴퓨터도 2009년 해킹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팩넷이 소유한 컴퓨터가 NSA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날짜와 도메인 이름, IP 정보 등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초우 캄-푸이 홍콩대 교수는 대부분의 광섬유 접속이 미국과 연결되는 점을 고려할 때 NSA가 광섬유 접속에 접근했다면 아마도 미국 쪽에서 접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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