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상원의원인 웬디 데이비스(민주·포트워스·왼쪽)가 25일 11시간 동안 낙태 강화법을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에 돌입하고 있다.
텍사스주 의회가 낙태를 엄격히 제한하는 법을 만들려다가 한 여성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이어지면서 회기 시간을 놓쳐 저지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렇게 되자 릭 페리 주지사가 2차특별회기를 소집해 법 개정을 강행할태세다.
민주당 소속인 웬디 데이비스(50)주 상원의원은 의회 특별회기 마지막날인 25일 새 낙태 관련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날 회의가 시작된 오전 11시 18분부터 무려 11시간이나 연설을 이어가며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전술을 구사한 것이다.
그는 장시간 연설을 하는 동안 의회규정에 따라 앉지도, 기대지도, 먹지도못한 채 말을 이어갔다. 당연히 화장실도 가지 못했다.
데이비스 의원은 연설을 하면서 한여성이 어렵게 겪은 임신 경험담을 소개하며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쳐 내기도했다.
그는 ‘싱글맘’이었던 어머니 밑에서성장했지만 자신도 19살 때 ‘싱글맘’이됐다. 대학 졸업 뒤에는 하버드 로스쿨로 진학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데이비스 의원의 ‘마라톤 연설’은 온종일 큰 관심을 받아, 그의 트위터 팔로잉수는 하루 동안 1,200건에서 2만건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데이비스 의원은 법안 표결 시한인자정까지 연설을 이어가며 표결 자체를 무산하려 했지만 연설 내용이 회의주제에서 벗어난다는 공화당 의원들의 계속된 지적에 연설을 중단해야만했다.
의회 규정상 필리버스터에 나서는의원이 주제에서 벗어나는 연설을 한다는 지적을 세 차례 받을 경우 의원들은 필리버스터를 중단키 위한 투표를 벌일 수 있다.
주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은데이비스의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킨 뒤인 오후 11시45분부터 새 낙태관련 법안에 대한 표결을 해 가결했지만 이후투표 시점이 마감시한을 넘겨 진행된것으로 확인돼 없던 일이 됐다.
공화당 의원들은 투표가 마감시한인 자정 전에 시작됐다고 주장했지만,민주당 의원과 상원 건물 안에 있던수백명의 법안 반대자들의 항의에 따라 투표 기록지 등을 확인해본 결과투표가 마감시한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화당 의원들이 처리를 시도했던새 낙태관련 법안은 임신 20주 이후낙태 금지, 낙태 유도제 제한, 외과 병원에서만 낙태수술 시술, 병원시설 개선 의무화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법안이 통과돼 발효될 경우 주 내 낙태시설 대부분이 문을 닫게 돼 사실상 낙태 시술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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