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국(NSA)이 워싱턴 DC의 주미한국대사관 등 38개국의 주미 대사관을 도감청하는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일파만파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30일 인터넷판을 통해 NSA가 한국 등 38개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표적(target)’으로 지정하고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정보수집 등 염탐 활동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가디언이 CIA 전직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NSA의 1급 비밀 문건에 따르면 이 같은 스파이 활동 대상 38개국 리스트에는 ‘적대국’으로 여겨지는 나라나 중동지역 국가 외에도 미국의 우방국들도 대거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아시아 지역 내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국으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도 이 리스트에 올랐다. NSA가 주미한국대사관도 도감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국 정부는 일단 신중한 자세를 보이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사실 확인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1일 “우선 추가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봐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은 채 신중한 태도로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가디언의 보도는 폭로에 의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우리 대사관이 지목됐다고 해도 공식 반응이 나올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일단 미국 측에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 확인을 요구한 뒤 답변을 지켜보면서 추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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