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인·관리위 방북 허용…날짜 알려주면 필요조치"
▶ 정부, 北제안 수용 또는 ‘당국 실무회담 역제안’ 가능성
북한은 3일 개성공단 기업인과 우리측 관리위원회 인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판문점 채널을 통해 우리측에 전달했다.
북한이 당국간 채널을 통해 남측 인사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정식으로 알려옴에 따라 지난 4월 3일 북한의 일방적 통행제한 조치로 시작된 개성공단 사태가 발생 3개월만에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께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개성공단 담당 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로 우리측 개성공단 관리위와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측에 보내는 문건을 전달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북한은 이 문건에서 "장마철 공단 설비·자재 피해와 관련해 기업 관계자들의 긴급대책 수립을 위한 공단 방문을 허용하겠다"면서 "방문 날짜를 알려주면 통행·통신 등 필요한 보장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개성공단관리위 관계자들도 함께 방문해도 된다는 뜻을 밝히며 방문 기간 필요한 협의들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에 응한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책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차적으로 통일부 장관이 관계부처와 협의를 했다"면서 "추가로 협의를 한 뒤에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은 내일쯤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당국간 회담 제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국 채널을 통해 입장을 보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해 북한의 태도를 과거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이르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우리 정부가 취할 입장으로는 북한의 제안을 수용하거나 기존의 입장인 실무회담으로 문제를 풀자고 역제안하는 두 가지 방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또 판문점 연락채널을 정상화하자는 우리측의 문제 제기에 호응, 이날 연락관 접촉 뒤 오후 5시 30분께 이뤄진 양측간 마감 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로써 지난 12일 남북당국회담 무산 이후 불통 상태에 다시 빠졌던 판문점 연락채널은 20여일만에 재가동되게 됐다.
남북은 4일 이 연락채널을 통한 후속 협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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