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문을 보니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새로운 노선으로 텍사스 달라스에서 출발해 서울로 가는 직항을 시작한다는 광고가 실려 있다.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의 하나로 한식도 제공한다는 글귀도 있다.
기내 한식이라 하니 아마도 비빔밥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비빔밥이 전통 한식일까?우리가 미국식 음식을 앉아서 서브를 받는, 소위 격이 있는 레스토랑에 가면 햄버거가 없듯이 우리의 품위 있는 한식 식단에는 비빔밥은 없다. 편의의 시대가 빵과 버터, 샐러드, 메인 디시의 코스 대신 햄버거를 만들고 우리의 밥과 반찬 대신 비빔밥을 만들었으리라고 생각 된다. 그렇다면 전통 한식이란 어떤 특성을 가졌을까?우선 음식의 맛이란 기본적으로 그 음식에 들어 있거나 양념으로 들어가는 기름 맛이다. 요리의 나라 중국을 예로 들자면 돼지기름이 기초인 북경 요리, 해산물 기름의 후난(호남), 칸토니스(광동성) 그리고 식물성 기름의 스치완(사천성)이 있다. 그리고 한식은 사천성과 같이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데 좀 특이하게 참기름 사용에 유난히 집착한다고나 할까?둘째 한식은 누구나 말 하듯이 발효 음식이 많다. 또한 음식 맛에 정점(頂点)이란 것이 특이하다. 다음에 열거한 표현이 다른 나라 음식에도 있을까?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따스한 밥,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 김이 무럭무럭 나는 생선 찜, 코를 톡 쏘는 지금 막 장독에서 꺼내 온 김장 김치 등. 이것들이 음식 맛의 정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서양 음식은 종(縱)이나 한국 음식은 횡(橫)이다. 쉽게 말하자면 서양 음식은 빵과 버터, 에피타이저, 샐러드, 메인 디시, 디저트 커피 이런 식으로 일자 형식으로 서브되는데 한식은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상 위에 펼쳐놓는다.
그런데 이러한 한식 특성에서 몇 가지 이야기할 것이 있다. 첫째 벼락부자이거나 지방 토호들의 밥상에는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20-30개 반찬이 있었던 것 같으나 몸가짐이 각별했던 사대부들의 밥상은 보통 국물이 있는 것 2가지 그리고 5개의 반찬이 표준이었던 같다.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주인 영감이 밥을 먹고 나면 (상을 치우는 것 아니라 상을 물리는 것이었다) 그 물린 상을 침모, 유모, 찬모들이 밥 한 그릇 가지고 앉아 남은 반찬으로 밥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상을 물리면 아랫것(하인)들이 평상, 멍석 아니면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그릇을 비웠다.
그러니 비빔밥이란 가끔 별미로 즐기는 경우는 있었으나 근본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한류 케이 팝도 국적 없는 음악인데 한류 음악으로 세계화 됐다. 요즘 새로운 패션의 한복 또한 국적 불명인데 이슬람 여인들이 열광한다. 비빔밥도 한식 한류로 ‘브라보’이다. 간편하고 건강식이니 말이다.
다만 서양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그 구수한 참기름 냄새가 역겹다는 사람도 있고, 또 사실 비행기에서 냄새가 너무 난다. 그들이 즐기는 올리브유로 바꿔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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