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더비에 참여했던 데이비스는 62개 페이스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이번 메이저리그 시즌 전반기에 홈런 37개를 때린 크리스 데이비스(27·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배리 본즈의 73개가 아닌 로저 매리스의 61개 기록 경신이 목표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62개를 칠 페이스인 데이비스는 최근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에서 “많은 야구팬들이 메이저리그 싱글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61개라는 데에 동의할 것”이라며 배리 본즈의 73개가 아닌 “로저 매리스의 61홈런 기록 경신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01년 본즈(은퇴·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세운 73개지만 데이비스가 61개를 목표로 삼은 데는 이유가 있다. 본즈는 그 후 약물 파문에 휘말려 기록의 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본즈의 바로 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들도 같은 신세다. 1998년 홈런 70개를 때린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그때 맥과이어와 불꽃 경쟁을 펼치며 66개를 때려 통산 3위에 올라있는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도 약물의 오명을 썼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그들의 기록을 무효화하지는 않고 있다.
본즈, 맥과이어, 소사 등 ‘약물 스타’들을 제외하면 매리스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다. 매리스는 양키스에서 뛰던 1961년에 61개로 전설적인 타자 베이브 루스의 60홈런(1927년) 기록을 깼다.
한 시즌이 162경기로 치러진 1961년에 61개의 홈런을 때린 매리스는 한 시즌이 154경기였던 1927년 60홈런을 때린 루스와 비교되면서 루스의 팬들로부터 온갖 질시를 받았지만 약물 논란은 전혀 없었다.
따라서 데이비스는 약물이 관여되지 않은 홈런 기록만을 진정한 기록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셈이다.
그러나 야후스포츠가 16일 올스타게임에 앞서 물어본 대부분 선수들은 데이비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모두 15명에게 61개와 73개 중 어떤 기록이 진정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지를 물었는데, 그중 14명이 본즈의 기록을 인정했다는 것.
야후스포츠는 “비록 본즈가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렸다 하더라도 한 시즌에 73홈런이나 때린 일을 마치 없었던 일로 생각할 수는 없다”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벤 조브리스트만 “61개를 이상의 기록은 모두 약물에 의한 것”이라며 “61홈런 기록만이 자연산”이라고 유일하게 데이비스와 동의하는 의견을 냈다고.
한편 AP 통신의 게일 버튼은 “기록을 세운 사람을 존중하지 않아도 기록 자체는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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