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규 변호사 케이스, 텍사스 업체 급습 등 리저널 센터 비리 주시
투자이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인 등 아시아계 국가 출신의 신청이 급증하면서 거액의 투자이민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 대해 마침내 연방 수사국(FBI)이 직접 수사의 칼을 빼들었다.
FBI의 투자이민 수사 착수는 한인 이문규 변호사가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투자이민 사기혐의로 한국 검찰에 구속 기소돼(본보 6ㆍ7일자 보도) 투자이민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FBI가 수사를 투자이민 프로그램 전반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FBI가 투자이민 사기사건 수사에 개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지금까지 투자이민 관련 사건은 대부분 국토안보부가 관할권을 행사했고, 연방 증권감독위원회(SEC)가 나서 규정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으나 FBI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FBI는 최근 텍사스 남부의 한 리저널센터 투자이민 업체를 급습해 이민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업체 대표의 고급 차량들과 관련 서류 일체를 압수하고, 이 투자이민 업체와 대표에 대한 이민사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텍사스 남부 맥칼렌 지역에 소재한 이 투자이민 업체는 ‘USA 나우 리저널센터’로 미국 영주권 취득을 원하는 멕시코인들을 대상으로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투자이민 사기형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 법원이 FBI에 발부한 영장에 따르면, FBI는 업체가 영주권 취득을 바라는 투자 이민자들을 상대로 전형적인 ‘폰지’(ponzi)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영주권 취득을 위해 투자이민 신청자들이 낸 투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부족한 투자금은 또 다른 이민신청자들의 투자금으로 메우는 폰지사기를 벌였다는 것이다.
FBI는 이 영장에서 이 리저널센터 업주의 행각을 ‘폰지사기’로 적시하고 있었다. FBI는 영장에서 USA 나우 리저널센터 대표인 마르코 라미레스가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는 이민자에게 다른 투자자의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같은 방식이 전형적인 폰지사기라는 것이다.
FBI는 이 업체의 은행계좌를 분석해 이같은 폰지사기 방식의 자금흐름을 포착했다고 영장에서 밝혔다. 투자이민자들의 투자금을 신탁펀드에 두지 않고 유용한 후 부족한 자금을 다른 투자자의 돈으로 메우는 방식은 한인 피해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문규씨의 투자이민 사기 정황과 유사해 FBI의 수사가 이문규씨의 캔사스주 리저널센터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이 승인한 리저널센터에 50만달러를 투자하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리저널센터 투자이민 프로그램은 비교적 손쉽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어 한인과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신청자가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리저널 센터와 관련된 이민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어 리저널센터는 비리와 사기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시카고의 한 리저널 센터에서 1억달러가 넘는 거액의 이민사기 혐의사건이 터졌고, 최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USCIS 국장마저 투자이민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리저널 센터 프로그램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제도개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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