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분 주파… 고속철보다 효율적” “실현 가능성 없다”회의론 맞서
▶ 시속 700마일‘하이퍼루프’ 건설비 고속철의 10분의 1 가주 정치인들 반대로 신개념 기술 채택은 희박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0분만에 주파가 가능한 미래형 초고속 진공튜브 열차(하이퍼루프)의 상상도.
항공기처럼 편안하면서도 그보다 훨씬 빠른 초고속 진공튜브 열차(하이퍼루프)를 타고 380마일 거리인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불과 30분 만에 주파해 갈 수 있다면. 이같은 미래의 신개념 교통수단 개발 아이디어가 나와 주목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 X와 전기자동차 회사 텔사 등의 창업주인 엘론 머스크로, 그는 최근 ‘하이퍼루프’(Hyperloop)가 캘리포니아에 추진되고 있는 고속철도보다 훨씬 건설비용이 싸고 효율적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상과학에 불과하다는 회의론도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하이퍼루프란
머스크가 공개한 하이퍼루프의 개념은 일종의 ‘철도 총’(rail gun)으로, 진공에 가까울 만큼 공기를 뺀 저압의 튜브 안에서 승객들이 탄 캡슐(특수설계 객차)을 ‘발사’해 최고 시속 700마일 이상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객차는 출발역에서 전자기 가속기로 공중부양 상태가 되며 튜브 본 구간에 이르면 튜브와 객차에 장착된 선형 유도전동기로 주기적 부양을 받게 된다.
객차의 앞머리에는 전기 컴프레서가 설치돼 있어 고압의 공기를 앞에서 뒤로 보냄으로써 초음속에 가까운 튜브 내 이동에 방해가 되는 공기역학적 제한을 피하게 된다.
머스크는 현재 텔사의 전기자동차 모델 S 세단에 이용되는 전기 모터와 배터리 기술로도 하이퍼루프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객차와 튜브 내부표면 사이의 압축공기가 쿠션역할을 하는 덕분에 하이퍼루프는 마찰이 거의 없는 쾌적한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동력은 튜브 위에 장착한 태양에너지 패널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효과는
머스크는 스페이스 X와 텔사의 엔지니어 약 1,000명이 지난 1년반 동안 후순위 사업으로 하이퍼루프의 컨셉을 개발해 왔다며, 기존방식의 철도 건설에 드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두 도시를 연결하는 전자기 가속 튜브를 건설할 수 있으며 요금은 항공요금보다 적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공관을 짓는 비용도 현재 고속철도 건설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LA-샌프란시스코를 잇는 5번 프리웨이와 대략 같은 길을 따라 철탑 위에 하이퍼루프를 가설하면 토지 매입과 선로 설비 포섭권 비용도 크게 줄어 약 60억달러 정도면 이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머스크는 추산했다.
■회의론
이같은 엘론 머스크의 구상이 캘리포니아주 정치인들의 반대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월스트릿 저널은 “캘리포니아 정치인들은 미래의 교통 시스템에 대한 억만장자의 구상이 실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대신 캘리포니아주 정치인들은 오는 2029년까지 LA와 샌프란시스코 구간에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계획을 차분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캘리포니아주 하원교통위원회 위원장인 보니 로웬탈(민주) 의원은 “하이퍼루프 구상은 흥미로운 개념이지만 상상력이 실행되기까지는 먼 거리가 남아 있다”면서 “캘리포니아주가 이런 거대한 사회 간접자본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캘리포니아주는 자금 조달 시스템이 복잡하고, 환경보호, 지진단층, 부지 확보 등의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것은 단지 후보자 명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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