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군, 수도 외곽 주거지역 공격 병원 관계자, 사린개스 노출 추정
시리아 부모가 21일 구타지역에서 정부군의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고 사망한 자녀의 시신을 확인하고 오열하고 있 다. 반군은 이번 공격의 사망자 중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에서 내전 발발 2년6개월만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악의 참사가 빚어졌다. 이번공격은 유엔 화학무기 조사팀이 시리아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시리아 반군 측은 21일 오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도시인 구타를 화학무기로 공격해 1,300여명이숨졌다고 밝혔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 국민연합(SNC)은 이날 터키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이날 화학무기로1,300명 이상 죽였다"며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국민연합 조지 사브라 대변인은 사상자 통계는 현지 활동가들의보고 등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라고설명했다. 다른 반군단체인 `시리아 혁명총위원회’(SRGC)는 이날 화학무기공격으로 최소 650명이 숨지고 3,600명이 부상했으며 사망자가 늘 것으로우려된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언론보도가 통제된상황으로 정확한 인명피해 현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사상자 규모 발표가 급증하고 있다.
SRGC는 사상자들이 호흡곤란과 구토 등 독성 개스에 중독된 증상을 보였다며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부군의 공격 대상은 대부분주거 지역이었으며 어린이와 여성 등민간인의 피해가 컸다. 현지 병원 의사인 할리드 마흐무드는 터키 아나돌루 통신과 인터뷰에서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들이 사린개스 노출 증세를 보이고 있어 사망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의료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원 바닥에 누워있는부상자들은 외상은 없었으나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발작증세를 보였고 입에 거품을 물고 정신을 잃은 어린이들의 모습도 있었다.
반면 시리아 정부는 “유엔 조사단의 활동을 방해하려는 의도"라며 화학무기 사용을 전면 부인했다.
시리아에서 내전 발발 2년6개월 만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악의 참사가 빚어진 데 대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21일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시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어떤 화학무기 사용도 강력하게 비난한다"면서“공식적으로 유엔에 이번 사태를 시급히 조사하고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에서“어떤 누구라도, 어느 경우에라도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국제인도법에 어긋난다"며 “시리아에 입국한 유엔 화학무기조사단을 통해 철저하게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시리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면 이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사실 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시리아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했다는 시리아 반군의 주장이`계획적인 도발’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오후 뉴욕 본부에서 시리아 정부군의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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