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외과적인 ‘인체 윤곽치료법’에 관심 증가
▶ 한번 시술로 1~3인치 줄여 통증·부작용도 거의 없어 수천달러 비용 부담이 흠
그랜트 스티븐스와 로라 피트르자크가 마리나 델레이 소재 마리나 성형외과연구소에서 쿨스컬프팅 시술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뱃살은 대머리와 함께 중년 남성의 최대 약점이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게 볼록한 ‘똥배’와 훤한 이마다. 머리는 가발로 임시위장을 할 수 있다지만 허리춤 아래로 흘러내리는 뱃살은 도무지 대책이 안 선다. 제아무리 고급 옷을 걸친다 해도 영 맵시가 나지 않는다.
뱃살은 모양새만 구기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건강과 성격의 표시판 역할까지 수행한다. 늘어진 뱃살과 방방한 똥배는 만성 소화불량, 운동부족, 게으름 등과 같은 부정적 신호를 내보낸다.
따라서 뱃살은 단지 외모뿐 아니라 건강과 이미지 관리라는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차원에서 남성이 꼭 손보고 싶어 하는 대상이다.
방만한 허리둘레를 줄이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아무리 뛰고 달리며 땀을 흘려도 배는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다. 부풀리기는 쉬울지 몰라도 빼기는 어렵다. 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뒤따르는 게 인간세상의 원칙이자 시장경제의 법칙이다.
최근 비외과적 인체 윤곽치료법(body contouring treatments)이 ‘배부른’ 남성의 고민을 해결해 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인체 윤곽치료법 광고는 ‘후덕한 몸매’를 지닌 남성에게 ‘약속의 말씀’처럼 다가온다. 막간을 이용한 단 몇 차례의 시술로 간단히 배의 등고선에 변화를 준다는 희망찬 약속은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다.
윤곽치료법이 관심을 모으면서 토크쇼에 시술업자들이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고, 중년층이 자주 찾는 메디칼 스파에는 빠짐없이 광고전단이 비치되어 있다.
특별히 제작된 기구를 사용하는 윤곽치료는 물론 남성만을 위한 시술이 아니다. 그러나 미용에 무게를 두는 성형수술이 남성보다 여성 사이에서 훨씬 높은 수요를 보이는 것과 달리 윤곽치료를 받으려는 남녀의 비중은 거의 균형을 이룬다.
윤곽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초반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다. 시술을 받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고, 시술 직후 당장 가시적이고 극적인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는 않아도 확실하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반면 윤곽치료법의 최대 약점은 비용이다. 아무래도 수천달러는 각오해야 한다. 아내 몰래 꼬불쳐둔 비상금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액수가 아니다. 어떤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유사한 지방제거 시술인 리포석션보다 약간 더 비쌀 수 있다.
하지만 마리나 델레이의 성형외과 전문의로 윤곽치료법의 선두주자 가운데 한 명인 그랜트 스티븐스는 “윤곽치료를 단순한 체중감량 법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며 다이어트와 운동에 저항을 보이는 뱃살을 제거하는 데 윤곽치료 만한 것이 없다고 자신한다.
다른 성형의들 역시 대체로 같은 의견이다. 이들에 따르면 윤곽치료는 한 차례 시술로 1~3인치의 배 둘레를 줄일 수 있고 부작용이 거의 없을뿐더러 일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성형 전문의들은 윤곽치료가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확신한다.
다른 무엇보다 시술대상이 광범위하다. 미국인의 3분의 2는 덜어내고 싶은 디룩디룩한 군살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이 대기수술을 기피한다.
대기수술이란 반드시 받아야 할 수술이 아니라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수술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원래 의미는 보다 광범위하다.
긴급 수술이 아니라 예약을 하고 기다려야 하는 수술이면 모두 대기수술이다. 성형수술처럼 전혀 급할 것이 없는 수술이 여기에 속한다.
뱃살을 줄이고 싶지만 몸에 칼을 대기는 싫은 ‘예비환자’가 넘쳐날 뿐 아니라 남성 사이에 수요가 높다는 것이 대박 예감의 근거다.
일반 성형수술의 경우 남성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9% 정도. 하지만 인체 윤곽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는 남성 환자는 전체의 43%로 절반에 가깝다.
스티븐스는 남성 환자가 지방을 제거하려는 부위는 주로 배와 가슴이라고 귀띔한다. 뱃살 제거를 원하는 환자가 가장 많지만 여성의 유방처럼 보이는 ‘풍만한’ 가슴을 지닌 남성도 적지 않다.
대박을 예감케 하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는 재방문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꼽힌다.
미 성형협회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스티븐스는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자신의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남성 환자의 62%는 재방문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윤곽치료를 받은 남성 환자의 40%가 다른 부위를 손질하기 위해 다시 그의 병원을 찾아왔다.
계속 새로운 미용시술이 등장하고 있어 이래저래 ‘성형의 전성시대’는 장기화 될 분위기다.
시술로 파괴된 지방세포 1~3개월 걸쳐 몸밖으로 배출
■ 인체윤곽치료법 종류
최근 뱃살 제거시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인체 윤곽치료법의 종류는 대략 다음과 같다.
#쿨스컬프팅
치료비는 1시간 기준 700~800달러. 1회 1시간씩 수차례 시술 필요.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치료법으로 윤곽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진공기 타입의 시술기를 복부와 늘어진 뱃살 부위에 1시간 동안 밀착시켜 피부에 영향을 주지 않은 채 피하지방을 극도의 냉온에 노출시킨다. 이 같은 절차를 통해 해당 부위 지방세포의 약 25%를 파괴한다. 파괴된 세포는 1~2개월의 시간을 거쳐 자연적으로 몸 밖으로 버려진다. 이 시술은 늘어진 피부를 탄탄하게 해주지는 않는다.
시술기구를 피부에 부착할 때 몇 분간 그리 심하지는 않지만 냉온에 의한 국소마비가 일어나기 전까지 약간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시술부위가 부어오르거나 실핏줄 화장에 의한 피부 홍조가 뒤따라올 수도 있다. 멍이 들기도 하고 시술 이후 뒤늦게 발생하는 신경통 지각반응도 더러 보고된다. 가시적인 효과가 나올 때까지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경과해야 한다.
#트루스컬프트
1회 시술당 800~1,000달러. 2차례 시술을 필요로 한다.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해 지방세포에 열을 가함으로써 이른바 세포자살을 유도한다. 파괴된 지방세포는 1~3개월에 걸쳐 몸 밖으로 배출된다. 한 번 혹은 두 번의 시술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지는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지만 복부 둘레를 평균 1~2cm 줄인다는 게 중론이다. 기구를 용이하게 움직일 수 있어 복부뿐 아니라 팔, 허벅지, 무릎 위와 턱 아래 부위의 지방세포까지 손볼 수 있다.
#리포닉스
비용: 1회 3,000달러. 고밀도 초음파를 사용해 피부를 손상시키지 않은 채 지방세포만 파괴한다. 파괴된 세포는 2~3개월에 걸쳐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1시간 시술로 허리부위에서 1인치가량의 지방을 덜어낼 수 있다. 시술 때 심한 통증을 수반할 수 있다고 한다.
#뱅퀴쉬
경비: 1회당 700~800달러. FDA의 승인을 받은 지방제거 기기를 사용하는데 아직 국내 시장에 나오지는 않았다. 1회당 30분씩 총 4번의 치료를 필요로 한다. 통증이 전혀 없으며 유럽에서 실시된 소규모 임상실험 결과 환자의 복부둘레가 평균 5.68cm(2.23 인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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