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철판을 깐 듯 염치도 없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뻔뻔스러운 사람을 가리켜 ‘철면피(鐵面皮)’라 한다. ‘철면피’는 송(宋)나라 때 손광헌(孫光憲)이 여러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북몽쇄언(北夢蔘言)”에 나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북몽쇄언에 왕광원(王光遠)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 자신의 출세와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모와 멸시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이었다. 왕광원은 자신이 따르던 권력자가 이태백(李太白)의 시를 그대로 카피했을 때에도 그 시를 최고의 시라고 칭송하면서 그 시에 신운(神韻)이 돈다고 아첨을 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채찍에 맞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내 이익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나쁠 것이 뭐가 있겠는가?” 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한다.
당시 사람들은 왕광원을 두고 “광원의 낯가죽은 철갑 열 겹을 두른 것처럼 두껍다.(光遠顔厚如十重鐵甲)”라고 하였다 한다. 사실 이 정도는 돼야 성공과 출세라는 것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너도 나도 더 두꺼운 철면피를 뒤집어쓰자! 내 이익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뭐는 못하겠는가! 다른 사람 의식하지 말라! 오직 성공, 오직 출세, 오직 나의 명성을 위해서 살자! 이것이 이 시대의 슬로건이 아닌가!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두 번 태어났다는 사람들 중에도 아주 심각한 철면피의 가면을 쓰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타락하고 세상적인 종교지도자(목사)들의 행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수백 수천 만 달러 빚을 내어 건물을 짓고 그곳이 하나님이 계신 성전 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말하는 철면피들도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교회를 정확하고 명확하게 말씀해 주신다. 고린도전서 1장 2절에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저희와 우리의 주(主)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로 거듭난 사람들, 성도로 부름 받은 사람들, 그리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늘 증거하고 선포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교회이다. 성경에는 빚을 내서 건물을 지어야 하나님이 영광 받으신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빚을 갚기 위해 온갖 쇼와 행사를 하고 장사를 하며, 세상의 기준과 가치를 진리로 둔갑시켜 사람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작금의 신앙 공동체들의 모습을 주님이 보시면 어떻게 말씀하실까?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라” 성경이 우리에게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가. 그런데도 여전히 사람들을 속이고, 성경을 속이고, 하나님을 속이는 철면피 지도자들이 득세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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