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주 닷새만에 베어마운튼 브리지 인근 강가서
▶ 어머니 유해 뿌려진 곳
지난 25일 전 직장 동료와 옛 고용주에게 총격을 가하고 종적을 감췄던 용의자 김상호(64)씨<본보 9월26일자 A1면>가 도주 닷새 만에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뉴욕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의 시신은 30일 오전 8시30분께 라클랜드 카운티의 베어마운틴 브리지 인근 강가에서 수습된 후 지문대조 작업에 의해 최종 신원이 확인됐다. 이 지점은 최초 김씨의 차량이 발견된 지점인 풋남카운티 콜드스프링에서 직선거리로 약 8마일 떨어진 곳으로, 베어마운튼 동북쪽 끝자락 허드슨강 서편에 위치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시신이 물속에 오랫동안 있다가 강변으로 떠밀러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사건 당일 또는 1~2일 지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스스로 김씨가 산 절벽에서 물에 뛰어들었는지, 아니면 갖고 있던 총기로 목숨을 끊은 뒤 물에 빠졌는지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정확한 사망시점이나, 김씨의 총기가 회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휴대한 총기가 매우 작아 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눈에 보이는 총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가 범행 후 약 2시간 만에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자살을 암시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긴 점에 미뤄, 경찰은 당일 목숨을 끊은 뒤 물에 잠겨있던 김씨 시신이 뒤늦게 발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김씨가 발견된 곳은 자신의 어머니 유해가 뿌려진 곳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사건 직후 이곳을 자살지로 정하고 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내가 잘못되면 어머니 유해가 뿌려진 곳에 똑같이 뿌려달라”고 가족에게 남긴 음성메시지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씨의 여동생 김모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오빠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어머니가 모셔진 곳”이라며 “아마도 어머니를 많이 그리워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으며 김씨의 부인 이모씨 역시 “어머니가 잠든 곳이라며 나를 한 번 데려갔던 곳에서 남편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안다”며 흐느꼈다.
이날 김씨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앞으로 김씨의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25일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에 위치한 한인 LED 조명회사 ‘세이브에너지사’를 찾아 이 회사 대표 최형용(69) 사장과 신용재(24)씨에게 차례로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신씨는 현장에서 사망하고, 최씨는 중태에 빠졌지만 현재 회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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