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래 교수 ‘ 세계한인 차세대대회’ 강연
"재외동포는 몸은 외국에 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찾기 위해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원하고 찾고 있습니다."
이창래(사진) 프린스턴 대학 교수는 2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3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 개막식 기조강연에서 "우리 부모님이 그랬듯이 기회가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하지만 혈육이 있는 모국과 완전히 분리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작가로 활동하며 ‘영원한 이방인’, ‘제스처 라이프’, ‘가족’, ‘생존자’ 등의 작품으로 헤밍웨이문학상을 비롯해 6개 문학상을 받은 그는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는 인물이다. 이 교수는 이날 20개국 100여 명의 차세대 한인이 모인 이 대회에 대해 "우리가 꿈을 공유하고 우리 자신과 꼭 닮은 사람들을 만나 개인적으로, 문화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거주국의 원주민처럼 그곳에 속할 수도, 한국에서 한국 사람처럼 살 수도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지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을 슬퍼하기보다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다는 점을 즐기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강연에서 어린 시절 이민자의 자녀로 겪어야 했던 인종 차별, 영어가 유창하지 못했던 부모를 이해하려던 노력 등 개인적인 경험을 소탈하게 털어놓아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 교수는 "은행이나 상점에서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창피함에 얼굴이 붉어지던 어머니, 동료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밤새 영어로 된 문서를 뒤적이던 아버지를 보며 우리가 얼마나 고립된 존재인지 깨닫게 됐다"며 "그러나 부모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미국에 남아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았다"고 회고했다.
이 교수는 참석자들에게 "70대 중반이 된 아버지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 20여 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는 서울에서 7,000마일이 떨어진 뉴욕에 묻혀 있지만 그들의 이름은 서울 근교에 있는 조부모의 묘비에 남아 있다"며 뿌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2007∼09년, 2013학년도 1학기에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UIC) 석좌교수로 재직했던 이 교수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다시 이 학교 석좌교수로 강단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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