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두 번째 아들을 출산한 한인여성 김모(36)씨는 최근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무역회사의 경리 직원이었던 김 씨는 출산을 위해 회사를 잠깐 휴직했지만 두 아이를 육아시설에 맡기는 비용이 한 달에 거의 2,000달러에 육박하자 되자 차라리 자신이 직장을 그만 두고 집에서 아이들 키우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아이가 혼자일 때는 밖에 나가 일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됐지만 둘이 되고 나니 얘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아이 둘을 베이비시터나 데이케어 센터에 맡기고 일을 해봤자 육아시설 이용 비용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업주부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간호사인 박 모(33)씨는 다섯 살 난 큰 아이가 이달 초부터 킨더가튼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둘째를 갖기 위해 5년 이상 다니던 병원의 풀타임 포지션을 그만 뒀다. 대신 일주일에 사흘만 파트타임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며 아이와 갖는 시간을 대폭 늘렸다.
박 씨는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보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갖는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 파트타임으로 전환했다”며 “아이를 직접 학교에서 픽업해 집으로 데리고 와서 대소사를 챙겨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생활을 ‘기쁜 마음으로’ 포기하는 전문직 출신 한인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루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는 것보다 집에 있으면서 아이에게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고픈 모성애의 발동과 경제적인 이유가 잘 나가던 여성들을 ‘풀타임 맘’으로 만들고 있는 것.
경제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육아 시설에 아이를 맡길 경우 한 명 당 비용이 600~700달러, 두 명일 경우 1,400~2,000달러까지 치솟아 부담이 크다.
웬만한 고소득 전문직이 아닐 경우 세금을 제외하고 월 3,000달러 이상을 손에 쥐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육아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계산이다.
한인 여성단체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의 한인 엄마들이 한창 일할 나이에 출산을 계기로 직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예상보다 많다”면서 무엇보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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