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킵상이라는 마라토너가 지난 9월28일, 201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3분23초로 남자마라톤 세계신기록을갱신해 버렸다. 종전기록을 15초 앞당겼다. 2위는 42초 뒤진 2시간4분5초의 같은 케냐선수고, 3위도 케냐선수다. 마라톤의 케냐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이 기록을 미분해 보고 싶었다. 1km당2분56초, 100미터를 17.6초의 랩타임기록이다. 마일당 4분 8초대의 기록이다.
일반인들에게 이런 기록의 분석은 무의미하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도 황당하기는 매한가지다. 기록도 기록 나름이고, 어느 정도라야 피부에 와 닿지 도무지 어림도 없거니와 가늠이 안 되기는마찬가지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는 존재한다. 단 한차례라도 풀코스 마라톤을 경험한 사람들이 갖는 자부심은 다르다. 기록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정해진 구간을제한시간 안에 완주했다는 것은 그 개인에게는 세계사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익히 알고 있는 어록을 인용해 본다. "Ihave met my hero, and he is me."(나는 내영웅을 만났다. 그는 바로 나였다) - 조지쉬한(George Sheehan)하이웨이로 나가보자. 지금 70마일로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는 속도로 달리고있는데 자동차 하나가 휙 지나간다. 100마일도 안될 것 같은데 엄청 빠르다. 만약 킵상이 나와 레이스하면서 내 옆을 추월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들까? 아마도 중도에 포기할 것이다. 순간 무력감과 좌절감이 근육을 오그라들게 만들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마라톤은 흔히 자기 자신과의 승부‘라고 하는데 굳이 부정하지는 않겠다. 다만 그 자신이 갖추어야 할 경쟁요건(목표기록의 유무)에 따라 차원이 달라진다.
남들이 옆에서 뛰는 것만 본다면 절대로알아차릴 수 없는 것이 그것이다.
공부를 취미삼아 하라고 한다지만 그처럼 무책임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조언도 없을 것이다. 시험 일자가 잡히고, 뇌가 긴장이 되고, 발이 책상 앞으로 이끌어야 공부라는 게 비로소 되게 되어 있다.
마라톤 등록을 서둘러서 하고, 몇 번뛰어보고 난 뒤 목표기록은 나중에 잡아도 좋다.
대회 등록이 그만큼 중요하고 중요하다. 적어도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
그리고 한가지를 덧붙인다면 호적수와같이 운동하라는 것이다. 이번 베를린 마라톤 기록도 다른 나라도 아닌 같은 나라 선수들끼리 동고동락하면서 경쟁기량을 키웠던 게 호기록을 작성하게 만들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동호회가 아마추어들에게는 더더욱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있다.’볼티모어 마라톤과 미 해병대 마라톤이 열리는 워싱턴 일원의 10월 하늘은푸르고도 푸르다. 내년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운동화 끈을 조이고 가까운 동호회에 쑥스럽지만 손 한번 내밀기 바란다.
어디든지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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