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씨 한 뭉치가 바람을 타고 공중을 날아가고 있다. 그리고 뿔뿔이 흩어져서 어디론가 이름 모를 곳에 정착한다. 하나는 모난 바위 곁의 작은 흙으로 또 하나는 황량한 땅의 거센 풀 사이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잘 가꾸어진 잔디 곁에 자리를 잡는다.
잔디에 자리 잡은 민들레가 가장 안전할 것 같지만 오히려 잔디 깎는 기계에 깎이고 간혹 주인의 손에 뽑혀져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사멸될 수 있다. 모난 바위 곁의 작은 흙이나 황량한 땅의 거센 풀 사이에 자리 잡은 씨앗은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불평하지 않는 거센 생명력으로 고개를 바짝 들고 살아가기도 한다.
글로벌시대에 적지 않은 숫자의 아빠나 엄마가 기러기 부모가 되어 자녀들을 먼 외국 땅으로 보내고 있다. 사춘기의 예민한 시기에 부모의 가정교육을 받지 못해 인격형성에 다소간의 지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민들레 자녀들은 먼 외지에 덩그러니 보내져 왔다.
외지에서 홀로 커가는 민들레 자녀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는 이국 학교생활에서 겪는 문화적 충격, 또래 친구사이에서 겪는 동년배 압박감, 학업이 주는 심리적 부담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 등이 있다.
최근에 텍사스를 여행하다가 한국에서 조기유학 온 고등학생을 한 명 만났다. 부모님이 농사지어서 유학비를 보내주고 있기에 비용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는 듯 보였다. 학생이 부모님께 감사하면서 진로걱정 하는 것을 보니 제대로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민들레처럼 하늘을 빙빙 돌다가 어느 외지에 정착하여 지낼 자녀들을 위해 부모들은 세심한 준비를 하고 꾸준한 관심으로 성공적인 조기유학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