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 시리즈 - 한국 대형 프랜차이즈와 맞짱 타운 토종들 성공 노하우
▶ ➌ 치킨 전문점
웰빙 컨셉으로 10년 이상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로컬 치킨전문점 뽀요문디알 테드 김 대표가 25일 참나무를 장작을 사용해 닭을 굽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생각나는 메뉴인 치킨 한 조각. 최근 한인 골퍼들을 비롯한 스포츠 매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등극한 치맥(치킨과 맥주의 준말)은 미주 한인사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먹거리로 손꼽힌다. 치킨의 인기를 반영하듯 한국의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점 가운데 한 곳인 교촌치킨이 지난 2006년 LA 한인타운 중심가에 첫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본스치킨, BBQ 치킨, 치킨데이, 더 강정, 강호동 치킨 678 등 대형 프랜차이즈점들이 남가주 한인사회 곳곳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치킨메뉴 가운데 하나인‘핫윙’을 판매하는 주류 대형 프랜차이즈 업소들도 앞 다퉈 타운 내 지점망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치킨 전문점들은‘웰빙’과‘현지화’를 앞세워 이들과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참나무 장작불로 굽는 차별화된 조리법
한국식 양념치킨 미주한인 스타일로 개발
■웰빙(Well-being)으로 승부한다.
‘치킨은 좋은 기름에 튀겨야 맛있다’는 편견을 깨고 한인들을 비롯한 타 인종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인 업소가 있다. 바로 8가와 알바라도에 위치한 ‘뽀요 문디알’이다.
지난 2002년 오픈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10년 이상 꾸준한 인기를 얻는 이 업소의 비결은 바로 참나무를 사용해 닭을 굽는 웰빙 컨셉이다.
큼직한 닭을 꼬챙이에 꿰어 2시간 이상 참나무 장작에 노릇하게 굽는 것이 이 집 인기의 비결이며 튀기지 않고 구워 참숯 향이 그대로 배어 있는 ‘웰빙 통닭’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이 업소만 찾는 매니아층까지 생겨났다.
테드 김 대표는 “인종과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바로 치킨이잖아요. 처음엔 주변에 훈제구이 치킨 집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체인점까지 많았지만 다 문을 닫았죠. 진짜 참나무를 사용한 담백함이 경쟁력이 됐고 이러한 정성과 열정이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현지화(Localized)로 입지를 굳히다.
한국적인 치킨 메뉴인 양념치킨과 파닭을 한인들 입맛에 맞춰 인기를 끌고 있는 ‘꼬꼬&피자’(구 러브레터). 6가와 알렉산드리아 몰 2층에 위치한 이 집은 피자와 치킨을 한꺼번에 즐긴다는 이색 컨셉으로 오픈 초기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러브레터에서 독립한 로컬 치킨 전문점이다.
개업 4년 동안 한국식 양념치킨을 현지 한인들이 좋아할 만한 맛으로 재탄생시킨 맥스 조 대표는 “양념치킨의 경우 물엿의 농도와 마늘, 고추장 등 소스의 맛이 가장 중요하다”며 “오랜 연구 끝에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한인들도 좋아할 만한 양념을 개발한 것이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념치킨의 로컬화에 성공한 조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파닭 메뉴를 선보이며 이에 걸맞는 소스를 선보였다.
그는 “파와 닭을 함께 먹다 보면 느끼한 맛은 없지만 약간 씁쓸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결국 새콤달콤하며 톡 쏘는 소스를 개발해 파닭의 신선함과 색다른 맛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치킨은 음식이 아닌 소통이다.
웰빙과 현지화라는 컨셉으로 대형 프랜차이즈와 맞서고 있는 뽀요 문디알과 꼬꼬&피자 이외에도 LA 한인타운에는 황태자와 OB베어 등 맛과 분위기를 갖춘 로컬 업소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제공하는 획일적인 맛이 아닌 고객들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맛, 그리고 분위기 등 ‘멋과 맛’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는 것.
LA에 거주하는 성유진씨는 “로컬 브랜드의 경쟁력은 다른 게 아니다. 손님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소스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이 강점”이라며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점들이 한국에서 계속 진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LA 한인들에게 치맥은 황태자나 오비베어. 다시 말해, 치킨 전문점은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곳이 아닌 한인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공간이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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