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에 막힌 폐쇄된 공간은 옛 이야기 가족 모여 소통하는 최적의 장소 꾸며
▶ 캐비닛 등 수납공간 기능성 중시 최근 유러피안 스타일 큰 인기 끌어
최근 부엌 등 주택 리모델링을 마친 크리스틴 최씨(왼쪽)가 공사를 맡았던‘블루하우스’의 최영일 대표와 수잔 김 디자인 실장으로부터 리모델링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최씨의 부엌은 단순함과 깨끗한 이미지를 주는 유럽피안 스타일로 꾸며졌다.
■ 주택 리모델링 트렌드
LA 한인타운 인근의 한 콘도미니엄에서 사는 크리스틴 최씨는 올해 초 부엌을 리모델링했다. 오래된 집은 아니었지만 부엌이 마음에 들지 않아 리모델링을 결심한 것이다. 두 달여 공사를 마친 최씨의 부엌은 유러피안 스타일의 단순함과 모던한 분위기로 새롭게 변신했다.
요즘 부엌을 현대적 분위기에 포인트를 두고 리모델링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전국 주택소유주협회에 따르면 미국인 주택소유주 90% 이상이 분위기 전환, 기능성 향상 등등 다양한 이유로 부엌 리모델링을 원하고 있다. 주택 인테리어 전문업체인 LA ‘블루하우스’(169 N. La Brea Ave. LA)의 수잔 김 디자인 실장은 “부엌 리모델링은 주부들의 로망”이라면서 “이사를 갈 때 또는 기존주택에 뭔가 변화를 주고 싶을 때 주부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부분이 부엌 리모델링”이라고 설명했다.
주부들의 부엌 변신에 대한 갈망은 가족들이 가장 많이 공유하는 중요한 생활공간이기 때문이다. 부엌이 단순한 조리의 공간만이 아니라 가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대화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따라서 현대의 부엌은 주방 기능뿐 아니라 가족의 모임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탈바꿈을 거듭한다.
현대 주방은 우선 오픈공간이 강조된다. 벽만 보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나 설거지를 하면서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다. 또 단순히 물건을 담아두는 수납 역할의 캐비닛도 주부들의 조리기능을 향상시키는 기능성에 강조를 두는 제품들이 유행이다. 암석류의 조리대, 아일랜드 설치, 밝은 조명과 색상 조화, 절전형 또는 절수형 친환경적 가전제품 설치 등이 포인트다.
김 디자인 실장은 “예전 집들은 모든 주방시설이 벽을 보고 일하도록 설치돼 있었다”면서 “요리나 설거지를 하는 동안은 대화가 단절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요즘 주방의 특징이 가족 간의 대화 주방의 기능성이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블루하우스’ 최영일 대표는 “부엌은 집의 중심으로 교통이 가장 많은 곳”이라면서 “바쁜 생활 속에서도 부엌에서 만큼은 가족들이 한 곳에 모이는 공간이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요즘의 부엌은 컴팩하면서도 공간성과 기능성이 강조된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블루하우스’에 따르면 ▲부엌을 오픈된 공간으로 바꾼다. 과거처럼 벽을 보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눈을 맞추면서 설거지나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벽을 트거나 조리대와 싱크의 위치를 바꿔주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캐비닛을 과거의 단순한 수납공간에서 주부의 기능성을 강조한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주부들이 물건을 꺼낼 때 허리를 굽혀야 하고 또 손이 닫지 않는 구석진 곳에 들어간 물건을 꺼내느라 어려움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요즘은 선반을 꺼내고 집어넣는 슬라이딩 식으로 만들어 손쉽게 물건을 꺼내고 집어넣도록 개조된 캐비닛이 대세다.
김 실장은 “부엌은 재미있고 맛있는, 그리고 지루하지 않게 새로운 느낌이 강조돼야 한다”면서 “유럽 스타일의 부엌 개념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