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재 / 미 국영 MBN-TV 에디터, 훼어팩스, VA
우리 인류는 300-500만 년 전부터 이 땅에 살고 있다고 한다. 또 우리 인류는 혹독한 빙하기에서도 살아남은 독한 종(種)이다. 이 독한 종인 인류가 아직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중세기 때, 페스트, 콜레라가 발병하여 유럽 인구의 1/3이 사망했다. 어느 도시는 생존자가 한명도 없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살아남은 이들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편’을 방불케 한다고 회상했다. 제대로 된 위생 화장실이 없었던 것이다. 목축업이 주였던 유럽은 집 창문으로 대소변을 버렸다. 땅이 오물로 질퍽거려 그것을 피하기 위해 여자들은 굽 높은 하이힐을 신기 시작했고 허리가 잘록하고 풍성하게 퍼진 드레스를 입고 서서 대소변을 보았으며, 남자들은 망토(manteau)를 두르고 주저앉아 볼일을 보았다. 여성을 동반할 때 길 안쪽에 세워 에스코트하는 풍속도 중세 유럽에 화장실이 없어 아침마다 창밖으로 내버려지는 대소변을 피하다 보니 생긴 습관에서 왔단다. 손과 옷에 묻은 오물을 씻는 곳을 와시 룸(Wash Room) 이라 불렀으며 분을 사용하여 냄새를 없애는 곳, 하여 파우더 룸(Powder Room)이라 불렸다. 또 다른 토일렛(Toilet)의 영어용어 유래이다.
농업이 주인 한국은 인분을 이용하여 농사를 지었다. 역병으로 시달린 점은 유럽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혜로웠다. 19세기, 산업의 발전으로 인구가 도시로 집중하게 되었다. 그라운드 제로에 형성되었던 런던, 파리 등 대도시들은 인간의 오물과 냄새로 도무지 살 수가 없게 되었고 그 오물은 강과 바다로 버려지게 된다. 보슬비가 오는 날이면 악취로 살 수가 없었다. 소나기나 장마가 와서 쓸어버리기만을 기다렸다. 이때 발명 된 것이 지금의 수세식 변기이다. 현재 방식의 위생변기의 역사는 20세기에 와서야 도시에 설치된 것이다. 잘 산다는 나라가 대소변 가린지 약 100년 밖에 안 된다. 아직도 해가 뜨기 전 동구 밖에서 볼일을 보는 나라가 부지기수인데.....
11월 19일은 세계 화장실의 날(World Toilet Day)이다. 지난 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을 기리기 위하여 방송국에 메시지를 전해 왔다. “매해 5세 미만의 아이들 80만 명 이상이 설사병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1분에 1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는 25억 명이 아직도 적절한 위생시설을 갖춘 화장실이 없으며 10억명 이상이 공개된 장소에서 일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역적인 관습(금기)을 깨어야 되며 글로벌 발전을 우선으로 하여 위생적인 화장실을 만들어야합니다” 라고 언급한 후 ‘포스트 2015 개발사업’을 설명한 뒤 “우리는 전 인류 가족의 1/3 가족에게 웰빙과 건강의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 세계 화장실의 날의 목표입니다” 라는 메시지이다.
이 뜻에 동참하는 이들의 물주는 역시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인 갑부 빌 게이츠이다. 정치가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큰 후원자이다. 이 운동의 창시자인 잭 심은 “ 1달러를 투자해 5달러의 효과를 낸다. 현재 전 세계에서 20초에 한명씩 화장실의 불결로 죽고 있다. 화장실의 문제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다”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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