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미군에 의해 불법 반출된 조선 왕실 및 대한제국의 인장 9점이 남가주에서 발견돼 회수된 가운데(본보 21일자 A1면 보도) 이번에 찾아낸 유물들은 고종황제의 자주 독립의지를 상징하는 국새 등 국보급 문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유물을 압류한 연방 국토안보부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약 4개월 정도 걸리는 공식 몰수 절차를 거쳐 한국에 인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들 유물은 내년 6월 이후 한국으로 반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에서 압수된 인장은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太皇帝)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1907년 제작한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조선왕실에서 관리임명에 사용한 유서지보(諭書之寶)와 ▲준명지보(濬明之寶) ▲조선 헌종의 서화 감상인인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외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우천하사(友天下士) ▲쌍리 ▲춘화(春華) ▲연향(硯香)이다.
특히 황제지보는 대한제국 선포(1897년)를 계기로 제작한 인장으로 고종황제의 자주 독립의지를 상징하는 국새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또 수강태황제보는 1907년 고종황제가 수강태황제로 존봉되는 의식을 기념하고자 제작된 것으로 상세한 내용이 융희원년존봉도감의궤(隆熙元年尊奉都監儀軌)와 고종가상존호옥책문(高宗可上尊號玉冊文)에 기재됐다.
이밖에 유서지보는 지방의 절도사나 관찰사의 임명장에 사용한 인장이며, 준명지보는 왕세자 교육담당 관청인 춘방(春坊)의 관원에게 내리는 교지에 사용한 도장이다. 이들은 대한제국 황실 보인(寶印)과 부신(符信)을 설명하기 위해 제작된 보인부신총에 상세한 그림과 설명이 수록됐다.
헌종의 향천심정서화지기를 비롯해 우천하사, 쌍리, 춘화, 연향 또한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이라는 책에 자세한 그림과 설명이 있다.
문화재청은 “국새나 어보 등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인장은 개인 간에 거래할 성질이 아니며 국가의 권위와 존엄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의 자긍심과 직접 관련된 국가상징 유물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환수되어야 할 문화재”라면서 “이번 압수를 계기로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반출한 문화재 환수를 위해 관련 당국과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방 수사당국의 몰수절차(4개월 이상 소요)를 거쳐 내년 6월 이후 한국 내로 반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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