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열린 바로크 크리스마스 나잇 자선음악회.

분주한 연말, 한해의 끝자락 세밑에 사랑과 감동이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8일 오후 7시 한길교회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패밀리 나잇 콘서트.

음악을 통해 이웃을 돕는 라크마(LAKMA) 체임버합창단과 오케스트라(단장 최승호, 음악감독 윤임상)가 주최하는 행사로,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음악을 공부하는 3명의 학생에게 장학금과 연주기회를 주는 특별한 음악회다.

LAKMA는 지난 달 공모를 통해 음악전공자로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조건에서 불굴의 투지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쳐가는 스토리가 있는 학생들을 선발했는데 1등 김윤비(바이올린), 2등 박예슬(바이올린), 3등 김요셉(작곡)이 선정됐다. 세사람은 이날 콘서트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후 장학금 수여식을 통해 각각 3,000달러, 2,000달러, 1,000달러를 전달받게 된다.

현재 뉴잉글랜드 컨서바토리에 재학중인 김윤비 학생은 멘델스존의 바이얼린협주곡 5번 3악장을, 샌가브리엘 고교 3학년인 박예슬 학생은 비외탕의 바이얼린협주곡 5번 2악장과 3악장을, 그리고 버클리와 노스리지 대학에서 영화음악을 공부한 김요셉 학생은 자신이 작곡한 ‘크리스마스 서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의 크리스마스 패밀리 나잇 연주회는 장학생 협연 외에 온 가족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들려준다. 크리스마스 캐롤과 영화음악 사운드 트랙, 뮤지컬, 오페라, 라틴 재즈 등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연주되며 캐롤의 멜로디를 오케스트라로 또는 라틴 재즈 스타일로 편곡, 기악과 보컬 연주와 함께 회중들의 싱얼롱도 이어진다. ‘인디애너 존스’ 사운드 트랙, 보이 소프라노의 솔로와 합창이 어우러지는 ‘넬라 판타지아’, 오페라 ‘라크메’에 나오는 ‘꽃의 이중창’ ‘진주조개 잡이’ 듀엣 등의 아름다운 레퍼토리가 연주된다.

출연 솔로이스트들은 로버트 맥네일, 위영호, 장상근, 클라라 김, 클라라 리, 유진 양, 대니얼 김, 김해진 등이며 피날레는 다함께 핸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 합창으로 막을 내린다.

라크마는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과 이들을 후원하는 음악애호가들이 2012년 1월에 만든 음악단체로,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하여 나눔과 후원이 필요한 기관을 돕는 비영리단체다. 작년 12월에는 ‘바로크 크리스마스 나잇’ 주제의 자선음악회를 열고 한인가정상담소에 1만달러를 전달했고, 지난 7월에는 소프라노 김영미를 초청,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평화음악회를 열고 탈북고아들을 돕고 있는 한슈나이더 재단에 2만달러를 기부했다.

라크마는 또한 음악을 통해 서로 다른 민족 간의 어울림과 그 속에서 한국사회와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윤임상 음악감독은 “지난 2년 동안 2회에 걸친 디즈니홀 연주를 통해 10여개국 민족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음악회를 통해 다민족이 함께 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말하고 “연말은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소중함을 느끼는 계절이지만 소외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이웃을 돌아보아야 할 계절이기도 하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음악회를 통해 이웃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길교회 주소 4050 W. Pico Blvd. LA 문의 (213)248-4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