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서울에 2주일 정도 머물었는데, NLL 문건과 관련한 정상회담의 내용들이 수면 위에 나타났다. 25년의 젊음을 바쳐서 지켜온 조국의 영해를 친북 좌파들이 비밀리에 적에게 넘기려고 한데 대하여 분개하였고, 이를 성토하기 위하여 한국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글을 올리기 시작 하였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일부 좌파 지식인들이 교묘한 수법으로 순진한 젊은 학생들을 선전 선동하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B학점 이상을 맞으려면 온 힘을 다해도 힘든 일인데, 일부이겠지만 정치에 주동하여 나서는 학생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실력 없이 간판만 들고 졸업한다면 그들의 장래가 어찌 될 것인가 염려스러웠다.
한국의 정치는 유신에 반대하는 386 세대들이 민주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첫째는 3김 씨가 이전투구 하는 정치판에서, 목적과 수단을 구별하지 못하고 어떤 경우에라도 싸워 이겨서 집권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굳어져 있어 도덕적 가치가 부재한 고로, 뇌물 받고 뒤 봐주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둘째 정직과 성실의 바탕위에 민주적 절차에 따라 양당이 정책적 경쟁을 통하여 화합과 상생을 이루어야 하는데, 공격 일변도의 유치한 싸움을 하였다.
보수 우파들도 지금 특정지역 사람들을 친북이나 종북으로 몰아가고 있다.
지난여름 버클리에 사는 딸의 주선으로 우리 전 가족의 DNA 테스트를 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개인의 유전자에 관한 정보와 관련된 의학적 자료를 알게 되었는데,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본인의 선조는 25%가 일본인, 18%가 조선인, 2%가 중국인, 그리고 나머지가 동북아시아 인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본인의 첫째 사위는 한국 태생인데 그의 선조가 85%가 중국인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가 단일 민족 이라고 긍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과학적으로 보면 잡종인 셈이다. 그렇다면, 동서갈등을 부추겨 정치선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만이 나라의 주인처럼 행세하는 어느 특정지역 “순종"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묻고 싶다.
박정희나 김대중은 한 시대의 정치적 인물이며,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도는 다를 지라도 그들은 정치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반대파를 끊임없이 탄압하고 핍박 하였다. 심지어 법을 고쳐서 유신정권에 반대하는 대학교수의 종신 재직권을 박탈하여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았는가? 우파 사람들은 그를 국부로 미화하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유신시절에 고문당하고 박해받은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넬슨 만델라 같은 위대한 사람은 그렇게 핍박을 받았음에도 집권 후 보복 없이 그의 박애사상을 실천했다. 좁은 땅에서 지역갈등을 부추켜 국가이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래도 납득이 안가는 사람은 DNA 테스트를 해서 자신의 선조가 누구인가 찾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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