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박물관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건물 설계가 확정되었고 건립기금 모금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4월 LA시와 부지 무상 장기임대 계약을 맺으면서 태동된 한미박물관 건립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다. 2014년 새해에는 필히 건물공사가 시작되어서 미주 한인이민 111주년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하리라는 기대가 크다.
이민사회에서 박물관의 역할은 중대하다. 우선은 대내적 역할이다. 소수계 이민자로서 후손들에게 민족적 뿌리를 심어주고 정체성을 확립하게 해주는데 박물관은 필수적이다. 한인이민의 역사적 자료들을 수집하고 보관해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미주한인의 전통과 정신을 이어받게 하는 구심점이 바로 박물관이다. 우리 2세들이 문화원 등 한국정부 기관을 통해 한국역사와 문화를 배울 기회는 있지만 정작 미주한인, 우리의 역사를 배울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앞으로 한미박물관이 맡을 첫 번째 역할이자 과제이다.
다인종 사회에서 박물관은 주류사회와 타 커뮤니티에 우리를 알리는 전초기지가 된다. 박물관의 대외적 역할이다. 한국문화와 전통을 소개하고 미주한인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미국사회에 코리안아메리칸의 존재를 각인시킬 수가 있다. 박물관 건물은 전통 한국건축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 감각을 곁들여 대도시 LA에 잘 어울리도록 설계되었다. 코리아타운 한가운데 모습을 드러내면 LA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면서 한인들에 대한 인식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이제 한미박물관은 첫 발을 내디뎠다. ‘설계’에서 ‘완공’에 이르는 길고 험난한 과정을 어떻게 통과해 나가느냐가 과제이다. 600만달러로 예상되는 건립기금 조성이 가장 어려운 문제이다. 박물관 이사 3명이 각 50만달러씩 150만달러의 기부를 약정하며 모금의 물꼬를 텄다. 한인커뮤니티의 적극적 동참이 뒤따라야 하겠다. 하지만 한인사회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한국정부와 한국 대기업들의 지원을 끌어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인사회가 박물관의 꿈을 꾼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이다. 근 20년 숙원이었던 박물관 건립, 이번에는 반드시 실현해야 하겠다. 미주한인, 우리 모두의 사업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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