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한국에 A 라는 친구가있다. 건실한 기업체를 운영하다가 이제 아들에게 기업을 물려주고 유유자적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한국에 나가면 나를 위하여돈도 많이 써 주고, 시간도 많이내 주며 정말 나를 호강시킨다.
그런데 만날 때마다 새삼 느끼고발견하는 것이 마치 고구마 줄기처럼 이것저것에서 나타나는 이친구 자산이 보통 많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루는 ‘너 기업체 운영만으로는 이렇게 많은 부를 쌓을 수 없는 것 같은데 어찌 그 많은 부를 쌓았느냐’ 하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빙긋이 웃으면서 ‘정부를 철저히안 믿었기 때문에 돈 좀 모았지’했다. 그래서 내가 잘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니 그의 설명이 이러했다. 첫 번째가 당시 외환이 변동 환율이 아니고 고정환율제이었을 때이었다 한다. 느닷없이 경제 부총리가 누구의 질문을 받은 것도 아닌데 ‘환율인상은 절대 없다’라고 말을 한 것이 신문지상에 보았다 한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수출 현황, 외환보유고, 국제 원유가 등을 관찰해보고 나서 ‘환율 인상은 절대없다는 말은 앞으로 2-3 개월 내에 환율 인상이 절대 있다’라는결론을 내렸다 했다.
그래서 달러로 사들이는 원료자재를 잔뜩 사들이고, 원가 계산상 잘해야 본전치기 같은 주문을 주위에서는 받을까 말까 머뭇거릴 때 자기는 잔뜩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아마도 3개월 후 어느 토요일이었는데, 기억컨대 환율이 일 달러가 180원에서 240원으로 올라 재료 수입에서 원가 계산상 1/3 이상 이익을보았고 또 넘쳐나는 주문에서 큰재미를 보았다 했다.
그 이후 몇 가지 예로 정부가갑자기 어느 지역을 절대 녹지대로 정하면 반대로 이곳은 앞으로2- 3년 안에 녹지대가 풀리고 특별 개발 지역으로 발표가 날 것이라 믿고 뚝 떨어진 땅을 사두고 있으면 말 그대로 땅의 규제가 풀리고 주위 땅은 이미 권력핵심들이 가지고 있었고 자기도큰돈도 만질 수 있었고, 하다못해아파트 재개발 금지구역으로 묶여 아파트 값이 뚝 떨어지면 1-2년 안으로 규제가 풀릴 것으로알고 사서 이익을 챙겼다고 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것이 부총리가 우리나라는 기초 경제구조가 탄탄하다는 느닷없는 발표를듣고 아! 아주 큰 외환위기가 오겠고 달러를 가진 자가 최후의승자가 되리라 생각하고 모두들흥청망청 할 때 자기는 부동산을정리하여 모든 처분한 돈을 달러로 가진지 몇 개월이 못 되어서IMF가 터져, 지금 자기가 사무실로 일부 쓰고 있는 20층 빌딩을비롯해서 몇 개의 건물을 그저줍는 듯한 값으로 샀고, 몇 개의회사도 그냥 헐값으로 갖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좀 황당하지만 한 마디로 이야기해서 정부를 절대로 안 믿는 것이 오늘의 부를 이룬 것이라 했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언론에서 떠들썩해서 다 알다시피 그간 한국에서 코레일 노조가 파업을 했다. 그 이유는 그 새로 만든 자회사를 민영화 하느냐안하느냐를 놓고 코레일 사장, 주무 장관, 총리가 절대 민영화는없다고 하지만 철도 노조는 절대믿을 수 없다 하면서 장기 파업으로 이어 온 것이요, 이제 국회에서 이 문제를 법제화 하겠으니파업을 끝내라 해서 지금 파업이끝난 것인지 잠정 휴전인지 하는상태인 것 같다.
나는 코레일이 왜 자 회사를만들었는지, 민영화가 좋은지 나쁜지 등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를 평가할 능력도 없고, 흥미도 없다. 다만 정부를 절대로안 믿고 반대로만 행동하여서 돈을 번 내 친구 같은 사례는 이제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나의바람이다. 그래서 일단 정부의 발표를 믿어보고 신뢰하는 사회를열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부를 믿는 사람만 손해를 본다는 것이 사실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단 그 코레일 자회사의 민영화를 안 하겠다는 약속이 깨진다면미국에 사는 나까지도 포함해서모두가 거국적 저항을 하기로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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