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한전시회에서 그림 하나를 구입했다. 말의 살아 뛰는듯한 기상이 마음에 들어 만지막 거리던 주머니를 털어 구입했다. 그래, 저 말의 기상으로 인생을 살아가자~~
그 때만 해도 2014년이 말의 해인지 몰랐다.
내 책상앞에 걸어논 이 그림이 말의 해인 새해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그 때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새해 인사중에 "말하는대로 이루어지소서!" 라는 인사글을 보았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순간, “저런, 데인저러스!" 이 말이 제일 먼저 스쳐갔다.
말의 위험성 때문이었다. 인간의 이기적인 소원의 말들이 다 이루어지면 그나마 개판인 이 세상이 어떻게 되라고?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우리 모두가 잘아는 격언이다.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는 격언이지만, 이 말은 동시에 말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인식시키고 있기도 하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지기도 하고, 자신이 한 말로 자신이 죽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교만과 죄악의 상징인 바벨탑, 신은 그 바벨탑을 무너뜨리는데 무엇을 사용했던가? 말의 혼동이다. 말을 흩으러트려 사람들의 사고와 생각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리자 모두가 흩어졌다.
우리는 거짓말의 홍수에 무감각해져 있는듯 하다.
4대강 사업이 산천을 살렸고 나라를 살렸다고 말한다. .
분명 많은 비리와 부정과 불의를 보았는데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한다.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았던 공약들을 야금야금 어기고 있다. 거짓말이다!
정상을 비정상이라고 말한다. 비정상을 정상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대통령에게서 도덕성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도덕성을 찾기에는 그들도 구멍난 양심이 찔리는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신들도 어렵사리 살아가면서 그 정도의 거짓말이야 밥먹듯 했으니 도덕적 죄책감의 상쇄이다. 말이 무서워진다.
피아니스트의 연주회를 보면서 얼마나 연습을 하면 저렇게 피아노 건반을 마음대로 주름잡을 수 있는걸까? 하며 감탄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인생은 왜 그게 안될까? 평생을 살아오며 이런 일 저런 일 다 겪어 오면서도 산다는 게 어렵기만 하니 말이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인생이 어려운것 같기만 하니 말이다.
인간은 말로 먹고 산다. 말로 메세지를 전한다. 그런데 때론 나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고 해가 될까 늘 두렵다. 말만 그럴싸하게 유창하게 해대는 그런 말쟁이가 될까 늘 두렵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도대체 말이 뭐길래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걸까? 인간은 말로 관계하고 말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기 때문이겠지….
말의 해를 맞이해 말을 수련해야겠다. 입의 재갈을 물리라고 하신 뜻을 이제야 조금은 알것 같다. 올해는 내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위로와 따뜻함과 사랑을 가져다 주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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