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양극화란 말을 자주 듣는 것 같다. 전에는 이념의 양극화가 극성을 부리고 지금은 부(富)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졌다고 많은 생각 있는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이념 이건, 부 이건 양극화란 둘 다 모두 바람직스런 현상이 아닐 뿐 더러 더욱 심화될 때 비극이 초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종국에는 사회계층간의 분열로 한나라가 결단날 수도 있다.
조화롭게 공존하는 이상 사회는 결코 불가능할까? 이념 양극화의 비극의 한 예로 우리는 아직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분단국의 고통을 처절한 동족상잔 후 60여년을 겪고 있지 않는가!
혹자는 이념은 무슨 이념, 종전(2차 대전)후 강대국들의 국익을 위한 각축장 무대였을 뿐이라고 비난한다.
어느 사회학자가 한 이야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부의 양극화 심화는 그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하며 그 비극의 대표적 예는 아마도 불란서 혁명이 아니었을까?
온갖 사치는 다하고 사는 지배계층이 있었는가 하면 헐벗고 굶주림에 죽지 못해 살던 피지배계층이 있어 사회구조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였을 때 그 유명한 장 자크 루소 같은 사회 사상가의 이론은 화약고에 불을 지르듯 하여 훗날(1789) 불란서 혁명이 일어날 수 있엇던 것이 아닌가!
그는 1751년 소견(所見,Observation)이라는 잡지 기고문에서 악의 근원은 불평등, 불공정으로 결국 부의 한 곳으로 축적 내지 쏠리는 곳은 평등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역설했다.
지금도 세계도처에서 심한 양극화로 인해 위험지경에 도달한 아슬아슬한 불안정한 공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을 보며 심하게 말하면 내조국도 여기서 예외가 아닌 것 같아 일면 걱정이 태산이다. 미국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부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10년-20년 전보다 빈부 차가 더 심해졌다.
여기서 옛 성현들의 지혜를 되살펴 보고 싶다. 중국의 고대 철학서중의 하나인 중용(中庸)은 결코 고답적이 아니고 우리가 노력만하면 실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우선 중용의 진정한 뜻은 기계적, 산술적으로 중간이라는 게 아니라 과(過)하거나 지나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급(不及) 부족하거나 미치지도 않는 상태지만, 대개 어떤 것이라도 양단이 있게 마련, 대(大)가 있으면 소(小)가 있고, 과(過) 넘치는 것이 있으면, 불급(不及) 미치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중(中)이란, 다시 말 하건데, 기계적인 중(中)이 아니라, 소위 “한 개의 적당한 곳", 즉 올바른 것"을 가리킨다. 고로 우리들은 무슨 의견의 차이, 이념의 차이가 있더라도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쳐 반대 의견, 이념을 매도하는 습관을 순화시키도록 부단히 노력해야할 것이다. 각자의 차이점들 중 좋은 점을 취해 공동선(共同善) 즉 정의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경제관념도 이념문제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본다. 얼마 전 스위스에서는 회사 사장들의 봉급을 중간치의 10배가 넘지 못하게 하자는 국민발의가 있었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면에서 미국은 더욱 심한 것 같다.
자본주의의 단점이 여기 있다. 개발도상국가에선 분배보다 성장을, 그러나 미국은 물론 한국도 성장도 게을리 해서 안 되겠지만 분배에 더욱 신경을 써야 되고 그렇기에 재벌규제라던가 최상위 부자들에 대한 과세율을 좀 더 증가시켜야 할 당위가 여기 있는 것이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자신의 마지막 저서 ‘법률’에서 “바깥에서 처들어오는 적들보다 더 무서운 내분, 갈등이 없는 나라, 그러기 위해 분배가 적절히 이루어진 나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차이가 4배가 넘지 않는 사회, 그러면서도 자유롭고 지성을 지닌 나라, 서로가 화목하게 사는 나라”가 ‘이상적 국가상(理想的 國家像)’이라 2천년전에 설파했다. 시대는 변했지만 원리는 만고불변임을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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