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19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 내에 ‘안중근의사의 기념관’을 개관했다. 이곳은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장소다. 개관에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20일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해 한국 중국 북한 등 관계국들로부터 비난을 받고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안중근은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이며…(안중근에 대한) 일방적인 평가를 토대로 한국 중국이 연대해 국제적인 움직임을 전개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협력관계 구축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난 26일 “몰상식하고 몰역사적인 발언”이라고 강도 높게 규탄했는가 하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날 “안 의사 기념관을 설치한 것은 정당하고 합리적인 행위이다. 일본의 모든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26일자 전면에서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반일애국 열사를 함부로 모독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UN 안보위원회 결의 1373호는 테러리즘(Terrorism)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민간인을 상대로 하여 사망 혹은 중상을 입히거나 인질로 잡는 등의 위해를 가하여 대중 혹은 어떤 집단의 사람 혹은 어떤 특정한 사람의 공포를 야기함으로써 어떤 사람, 대중, 정부, 국제 조직 등으로 하여금 특정 행위를 강요하거나 혹은 하지 못하도록 막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범죄행위다.” 그러나 테러리즘 또는 테러리스트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보는 입장이나 관점에 따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나는 레지스탕스(Resistance)와 테러리즘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일점령군에 대한 프랑스의 레지스탕스나 일본침략에 대한 한국의 항일운동을 테러리즘 범주 속에 넣고 이 운동을 주도한 사람을 테러리스트로 단정하는 것은 아주 무리한 속단이라고 생각한다. 레지스탕스란 프랑스어로 ‘저항’이라는 의미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군에 대한 프랑스 시민들의 저항운동에서 비롯됐다.
이런 맥락에서 일제강점기에 한민족의 저항도 레지스탕스라고 말 할 수 있다. 스가 일본 관방장관이 안중근의사의 거사를 테러리스트의 행위로 보는 것은 일본 우익측의 관점과 입장에서 본 편엽적인 해석일 뿐이다. 일본은 한국과 입장을 바꾸어 생각 할 때도 과연 그러한 판단을 할 것인지 한번 물어보고 싶다. 어떻게 주권국가인 대한제국을 침략하고 강탈한 범죄국가 일본의 수상을 안중근의사가 제거한 애국행위를 테러리즘으로 보는가? 전쟁에서 적군을 사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군인의 사명이 아닌가?
일본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이면서 가장 먼 나라가 되었다. 두 나라는 역사 문화 종족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유사한 점들을 가지고 있다. 또 경제적으로 상호의존 관계를 갖고 있다. 때문에 가까워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과오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 이런 점들을 일본은 독일에서 배워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 총회에서 “통일은 한국에만 대박이 아니라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게도 대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함으로서 통일대박의 효과를 한반도에서 동북아로 확대해석했다. 동북아의 진정한 번영과 평화는 한반도 통일과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태도의 변화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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