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1월 달력을 넘기며 2월을 맞으면서 ‘벌써 한 달이 지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금년에 세운 새 계획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다시 점검, 확인해 가면서 남은 시간을 더욱 알차게 기쁨과 보람이 가득 찬 매일 매일의 일기장을 채우리라 다짐해본다.
2월에는 훌륭한 분들의 생일이 많이 있는데 그중 12일은 링컨 대통령, 22일은 워싱턴 대통령 그리고 17일은 모든 대통령을 기념하는 프레지던츠 데이(President`s Day) 이다. 또 2월 14일 발렌타인스 데이는 성자 발렌타인의 생일로 우리 모두에게 행복과 사랑을 전하는 특별한 날이다.
42년 전 신혼부부로 남편의 유학이 시작된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대학원에 와서 첫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 얼마 지나자 가게마다 하트 모양을 장식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왠지 마음이 설레고 흥분됐다. 당시 내 생각으로는 미국이 기독교 국가이니 예수님의 가르침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사랑 실천 운동 캠페인의 하나인가 라고 생각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수도사 발렌타인이 외롭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격려와 사랑의 서신을 보낸 것이 로마 황제에게 오해를 받게 돼 감옥에 몇 년 간 투옥된 후 수백년이 지나 그분의 숭고한 정신이 인류의 가슴속에 되살아나 성자 성품을 받고 오늘날 발렌타인 생일을 전 세계인들이 기억해주고 그 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날이라는 걸 알게 됐다.
나 개인에게도 2월은 특별한 날들이 들어 있다. 남편이 연세대를 졸업한 지 5일 후인 1972년 2월26일, 한 남자를 만난 지 11년 만에 그의 아내가 되는 결혼식을 올렸다. 종로의 기독회관 2층에서 윤태림 박사님의 주례, 안과주치의 구본술 박사님과 대학적십자사 서영훈 총재님의 축사에 이어 이화여대 예멜 합창단의 특송이 있었는데 좀 색다른 결혼이라고 소문이 나 한국일보 주간지에 ‘11년간의 아가페 사랑, 연상의 여인 맹인 수재와 결혼’이라고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이후 만 40년간 행복한 가정을 이뤘고 꿈을 성취하면서 은혜의 세월을 살아왔다. 그런데 또 다른 2월23일은 그림자처럼 일심동체가 되어 살아온 부부의 인연을 마치고 그가 혼자 하늘나라로 떠나 이제 2주기를 기념하는 슬픈 날이다. 그러나 남편이 남긴 유고작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를 되새기면서 우리 한인 2세들에게 오늘의 도전은 내일에 영광이 된다는 그분의 정신을 전하고 싶다.
지난 1994년 한국 MBC에서 특집극으로 제작, 대상을 받은 영어자막이 들어있는 드라마 ‘눈먼 새의 노래’(안재욱, 김혜수 출연)를 오는 2월23일 오후5시 올네이션스 교회에서 무료로 방영할 예정이다.
내게 2월은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달이 되었다. 새해에 두 번째 맞이하는 달, 나머지 11개월의 계획들이 잘 진행되어 유종의 미를 걷을수 있도록 청마와 함께 힘차게 뛰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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