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이번에 동해병기 법안의 버지니아 상하원 통과는 지금껏 한인 사회에서 해 온 여러 활동 중에서 이것보다 더 잘한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더구나 이것이 한일전이 아니라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균형 잡힌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한 피터 김 회장의 기자 회견은 얄미울 정도로 완벽했다. 거듭 박수를 보내며 내 스스로 법안 통과 시 리치몬드에 있는 의사당을 가지 못 한 것이 아쉽기까지도 하다. 거듭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제는 일 년이 훨씬 지났지만 내가 썻던 글이 생각난다. 그 때 글 제목이 “위안부 보상 요구 그만두자” 라는 글이었다. 당시 나는 “사과하라, 보상하라”라는 구호는 간단한 두 글자이지만 사실상 엄청난 두 개의 다른 의미가 있다고 했었다. 다시 말하여 ‘사과하라’는 인권과 인간의 명예, 존엄에 관한 이슈 이므로 전 세계의 양식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호응을 받을 수 있겠으나, ‘보상하라’는 구호는 전 세계의 양심세력과 일본 간에 이슈가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와 일본정부 간에 돈에 대한 이슈가 될 수 있으므로 ‘돈을 주었다’ ‘창녀에 관한 범주다 아니다’ 하는 진흙탕 싸움이 될 수도 있어, 세계의 호응 받기도 어렵고, 또 이는 지금 일본이 그렇게 싸움을 걸기 바라기도 하니 보상 요구는 하지 말자는 내용이었다.
다행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정대위)에서 봉사하는 분들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분들이 보상이 아니라 인권, 인간의 존엄, 명예를 이슈화 하는데 공감대를 이루어 미국에 이미 몇 곳에는 기념비, 소녀상이 세워졌고 미 하원 외교 분과 위원장이 캘리포니아에 소녀상이 있는 곳을 방문도 하고 프랑스 앙굴렘 미술전에서는 만화인 들이 위안부 참상을 고발하는 만화전에 전 프랑스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등 그 활동과 결과가 눈부시다.
사실 지금 생각해도 의도야 좋겠지만 보상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 진다. 일본이 처 놓은 덫에 걸렸다 할까 아니면 축구로 치면 자살 골 이었을 터이니 말이다. 당시 나는 실현성이 거의 없지만 일본에게 보상하라는 말 대신 야스쿠니 신사 가는 길목에 이미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신사 다시 말하자면 사당 하나를 지워 달라고 압박 하자고 했다. 후세에 야스쿠니를 가던 사람들이 그곳에 들어가기 전에 그곳에 합사된 전범들의 죄상을 잠시라도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제 우리 버지니아 동포들이 동해병기라는 엄청난 일을 해 냈다. 다음은 워싱턴 정대위가 또 하나 멋진 일을 해낼 수 없을까? 기념비, 소녀상 다 좋다. 또 이런 계획을 한다는 풍문도 들었다. 그런데 더 욕심을 내고 싶다
워싱턴에는 나치의 만행을 고발하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있다. 북구 라트비아에 가 보니 나치 만행 박물관이 있고 앞 광장에는 수시로 사진전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도 세계의 수도 워싱턴에서 이러한 것을 할 수 없을까? 만화 홍보의 위력이 이미 증명되기도 하지 않았는가. 우리 한인사회에서는 일본에서 빼앗겼던 구한말 공사관을 되찾았다. 그 후 그곳을 어찌 사용하는지 들어 보지 못했다. 혹시 그곳에 한국식 홀로코스트 기념관이라고 할 세계 전 인류의 인권, 인간의 명예를 기리는 기념관 같은 것을 세울 수 없는지 모르겠다.
좌우간 워싱턴이 전 세계의 수도로서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가 다시 한번 큰일을 해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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