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운각·럭키하우스‘양강’서 대형 마켓과 함께 속속 오픈
▶ 최근 5곳 늘어 다자 경쟁체제
샌디에고 지역에서 최초로 중식당을 오픈한 산동반점 곡 사장이 최근 한인타운 내 중식당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샌디에고 지역 한인식당들이 기존 한식 위주의 전통메뉴에 자장면과 짬뽕을 추가로 판매하거나 아예 중식당으로 오픈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본보가 최근 한인 커뮤니티 내 중식당과 중식 메뉴를 취급하는 업소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전문 중식당은 3곳이며 한식과 중식을 겸한 곳은 4곳으로 이는 지난 2011년도에 비해 5개 업소가 증가한 것이다.
샌디에고 지역에서 중식당의 역사는 지난 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산동반점’을 운영하고 있는 곡영락 사장이 출라비스타 지역에 ‘홍운각’이라는 중식당을 열면서 지역 한인들에게 처음으로 중식 메뉴를 선보였다.
그리고 90년 말 화교 출신인 배의강씨가 럭키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콘보이 지역에 중식당을 오픈하고 영업을 하다 옛 시온마켓으로 자리를 옮겨 최근까지 영업을 하면서 중식당은 십여 년 동안 양대 식당체제로 이어져 내려왔다.
이처럼 지난 10여년 동안 중식당의 규모가 제자리걸음을 하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대형 한인마켓의 영향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2012년 미라메사 지역에 문을 연 H마트가 중식당의 양적 성장에 불을 지폈다.
H마트는 오픈 당시 전문 식당코너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식당에 중식의 대표적인 메뉴를 선보이면서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랜초버나도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 주부는 “지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켓을 보기 위해서는 약 10~20여분 정도 운전을 해 콘보이 한인타운으로 왔으나 H마트가 들어오면서 이런 번거로움이 없어졌고, 더욱이 마트 내에 식구들이 좋아하는 중식 메뉴가 생기면서 이제 한인타운까지 내려오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식당의 3각 경쟁구도는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이듬해인 2013년도에 시온마켓이 현재의 자리로 확장 이전하면서 이곳에 중식당 전문점인 ‘홍콩반점’이 들어서면서부터 4각 경쟁체제로 들어갔다.
그러나 중식당 경쟁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같은 해인 2013년 말에 분식점으로 문을 연 ‘뚜리바’와 한식 전문점인 ‘조선 바비큐’에서 중식의 주 메뉴라 할 수 있는 자장면과 짬뽕, 탕수육을 선보이면서 한인타운은 때 아닌 자장면 춘추전국시대로 들어섰다.
이처럼 지난 수십년 동안 중식당이 양대 경쟁체제에서 다자 경쟁체제로 들어선 것은 카운티 내 한인 커뮤니티의 양적 성장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그 중 가장 큰 요인이 한인 식품점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현재 타운에는 샌디에고를 기반으로 시작해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까지 규모가 확장된 시온마켓과 남가주를 비롯해 미 주요 도시에 입점해 있는 H마트, 그리고 최근 확장 이전한 U마트(구 제일마켓) 등 총 3개의 대형 식품점이 자리 잡고 있다.
산동반점의 곡 사장은 “대형 마트들이 중식당을 전략적으로 유치한 것이 지금의 다자 경쟁체제로 들어서게 된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류 열풍이 불면서 TV 등 방송매체에서 자장면과 짬뽕 등을 중식 메뉴를 선보인 것도 한 요인이다.
<이태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