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의 국가인 애국가와 미국의 국가인 The Star Spangled Banner(성조기여 영원하라)는 두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 첫째는 두 가사가 모두 기독교적인 신앙과 애국심을 함께 담고 있고, 둘째는 가사가 쓰여진 역사적인 배경이 비슷한 것이다. 애국가는 첫 절에서 “하느님이 보우하사 (원문: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 대한 만세(원문: 우리나라 만세)’”로, The Star Spangled Banner는 4절에서 “And this be our motto: ‘In God is our trust.’”로 하나님에대한 신앙심과 애국심을 결부시키고 있다.
한국 애국가 작사자가 윤치호선생이냐 아니면 안창호선생이냐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일어나 왔다. 그런데 ‘문화재 제자리 찾기’(대표 혜문 스님) 팀이 최근 에모리대학 도서관을 방문하여 윤치호(1865~1945) 애국가 친필본 등 관련 기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논란을 매듭질 수 있을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팀은 현행 애국가 전문이 수록된 윤치호 역술 ‘찬미가’ 재판본(1908)을 지난 3일 발견한 것이다. 이로서 애국가가 기독교 찬송가로 작사되어 국민들 사이에 불려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에모리 대학 도서관 윤치호 관련 스크랩 물 15쪽에 실린 애국가에는 ‘애국적 찬송가’(Patriotic Hymn)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으며 곡조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 찬미가는 재판 활자본으로 광학서포라는 발행소가 융희 2년(1908년) 6월25일자에 발행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 찬미가는 윤치호 선생이 한영서원에서 예배를 드리며 학생들에게 찬송가를 가르치기 위해 역술해서 펴낸 찬송집이다.
애국가가 기독교 신앙과 애국심을 함께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은 애국가 작사자가 안창호(1878-1938)선생 이라고 주장하는 흥사단측 설명에도 분명히 나타나 있다. 즉 “1907년 안창호가 귀국 후 선천 예배당에서 금식기도 후 찬미가에서 시상을 얻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호하사’라는 애국가를 지었다”고 말하고 있다. 위의 사실로 미루어 보아 애국가가 기독교 신자들에 의해 작사됐으며, 기독교 찬송가로 시작한 애국가가 기미년 3.1운동의 민족의 노래로 바뀐데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1814년 9월 13일 저녁 제2의 독립전쟁이 진행되고 있을 무렵 변호사이자 시인이며 미국 국가의 저자인 프란시스 키(Francis Key)는 메릴랜드 볼티모어 항 인근 해상에 있던 영국군 군함에서 영국군에 잡힌 미군 포로 석방을 위한 협상단 일원으로 협상을 하고 있었다.
협상을 마치고 협상단은 돌아가려고 했지만 영국 군인들은 그 길을 막았다. 이날 밤 영국 군함들은 볼티모어 항 입구를 지키고 있는 멕헨리(McHenry) 요새를 포격할 계획이었기 때문이었다. 멕헨리 요새 앞바다에 집결한 영국 군함들은 일제히 요새를 향해 포격을 하기 시작했다.
프린시스 키는 영국군함에서 멕헨리 요새가 밤새 포격당하는 장면을 기도가운데 지켜보면서 미국을 하나님께서 분명히 지켜주실 것을 것을 확신했다. 다음날 9월 14일 새벽 프란시스 키는 멕헨리 요새를 바라보았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펄럭이는 성조기였다. 프란시스 키는 이 모습에 감동이 되어 시를 썼다. 이 가사에 존 스패포트 스미스가 쓴 곡이 붙여지면서 미 국가로 불려지다가 1916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처음으로 국가가 되었으며 1931년 연방의회가 결의안을 통해 공식적인 미 국가로 채택했다.
기독교 신앙이 국가의 기초가 되었던 미국에서 부르는 국가의 가사 속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복음이 전해진지 50년도 되지 않은 3.1운동 때 우리이 조상들이 찬송가를 애국가로 부른데는 너무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