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왕’김연아 숏프로그램서 74.92점으로 1위
▶ 오늘 프리스케이팅서 커리어‘그랜드 피날레’
‘피겨여왕’ 김연아가 19일 벌어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숏프로그램에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
‘피겨 퀸’이 마침내 소치 빙판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여왕’은 4년간 자신을 기다려온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19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러스에서 펼쳐진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숏프로그램에서 김연아(23)는 기술점수(TES) 39.03점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합쳐 74.92점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해 통산 3번째 올림픽 여자피겨스케이팅 2연패의 위업을 향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김연아를 위협할 다크호스 우승후보로 떠올랐던 러시아의 15세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와 영원한 동갑내기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23)가 모두 점프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밀려난 가운데 또 다른 러시아의 다크호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가 김연아에 불과 0.28점 뒤진 74,64점을 얻어 2위로 나섰고 지난 2012년 세계챔피언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캐롤라인 코스트너(이탈리아)가 74.12점으로 3위에 올랐다. 1위 김연아와 3위 코스트너와의 점수차가 0.80에 불과, 새로운 피겨여왕을 향한 레이스는 아직 예측불허다.
반면 아사다는 이날 첫 점프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넘어진 뒤 끝내 평정심을 되찾지 못하고 난조를 거듭한 끝에 충격적으로 낮은 55.51점을 얻는데 그쳐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한 24명 중 16위에 그치며 사실상 메달 권에서 탈락했다.
또 이번 올림픽 단체전에서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긴 러시아의 빙판요정 리프니츠카야도 트리플 플립 도중 넘어진 끝에 65.23점으로 부진, 5위에 머물렀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서 역사상 최고득점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빙판의 여왕’으로 등극했던 김연아는 이날 4년 만의 타이틀 방어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여왕의 귀환’을 선언했다.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빙판에 나선 김연아는 평소와 달리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배경음악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의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자 평상심을 되찾은 듯 여왕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하기 시작했다.
첫 점프로 기본점수만 10.10점에 이르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면서 큰 부담감을 털어낸 후는 부드러운 순항의 연속이었다.
김연아는 생애 마지막 연기가 될 20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지막 선수로 방판에 나서 ‘그랜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이날 경기 후 실시된 프리스케이팅 순서추첨에서 마지막 순번을 뽑은 것.
항상 마지막 순번을 꺼려했던 김연아지만 ‘빙판의 전설’로 영원히 남을 마지막 무대에서 출전선수 중 마지막으로 나서는 것은 가장 극적인 엔딩을 위한 운명이자 필연일지도 모른다.
프리스케이팅은 20일 오전 7시(LA시간)부터 시작되며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인 ‘아디오스 노니노’의 선율을 탄 김연아의 마지막 퍼포먼스는 오전 10시46분께 시작될 예정이다. 프리스케이팅은 케이블채널 NBCS로 생중계되며 채널 4를 통해 이날 밤에 재방송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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