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함께 병원에서 일하던 유대계 약사 하나는 자신의 조부모가 끔찍한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후 미국에 정착해 살기 시작한 이민 1세이며 부모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자신은 자랑스런 유대계 3세라고 밝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무리 이곳에서 태어나 영어를 쓰고 미국인의 얼굴을 가졌어도 그들에게 뿌리는 신념과 같은 것이며 돈독한 가족 관계는 마치 한국인들 같아 누가 가족이나 자기 민족에 대해 나쁘게 얘기를 꺼내면 그녀는 어느새 목소리가 높아지고 화를 냈다. 그리고 그들은 유대계에 뿌리를 둔 자랑스런 미국인 이라고 얘기했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준 불공평한 심판으로 미주 한인들도 많이 흥분했었다. 이민 1세들이 주축이 되고 2세, 3세들도 함께 나서서 인터넷으로 NBCㅡTV 조사에 투표를 해서 함께 항의서에 싸인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것을 보며 우리는 지금 자라는 이민 3세들이 한국 사람임을 잊지 말도록 교육해야 함을 느꼈다. 세계는 넓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배울 것도 많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고 중요한 것은 정체성 바로 뿌리 교육임을 알려주어야겠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2세 교육에 온 정성을 부어 왔지만 이제는 3세, 4세를 위한 교육에 신경 쓸 때 인 것 같다. 함께 잘 키워 언젠가 자랑스런 한국계 미국시민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작년 어느 토요일 아들 집에 전화해서 며느리를 찾았다. 전화를 받은 아들은 며느리가 나의 손자 둘(5세, 7세)을 한국학교에 데려갔으며 그곳이 끝나면 태권도 교실을 들러 조금 늦을 거라고 했다. 문득 생각이 깊은 며느리가 고마웠고 자랑스러웠다. 며느리는 시카고에서 태어나 워싱턴에서 내 딸과 함께 대학을 다니다 내 며느리가 되었다.
그 옛날 우리가 힘들게 일하고 한국사람 구경하기 힘들 때 미국인 베이비시터 밑에서 종일 눈치 보며 자라온 아이들, 그래서 마음 한켠에는 그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어릴 때 토요일이면 엄마 손에 이끌려 끌려가듯 따라가서 배웠던 한글을 배운 것에 감사해하며 지금은 자신들의 아이인 이민 3세 둘에게 한국을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요즘 우리 주위에서 많이 듣는 얘기들은 위안부 문제, 일본의 독도 망언과 북한의 도발 우려 등인데 생각만 해도 가끔은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어차피 우리 이민 3세나 4세들도 그들이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들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그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알려서 우리의 조상님들이 어떤 과거의 삶을 살아오셨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항상 한국에 관심을 갖고 이민 1세들처럼 강인함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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