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취업난’에 식당 등 몇달째 알바 “융자상환 어쩌나”
오는 5월 대학 졸업을 앞둔 이모(뉴욕주립대 4학년)양은 요즘 취업 생각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 양은 “한국에 계신 부모들은 미국에 유학까지 갔으니 현지 취업을 당연하게 생각 한다”며 “하지만 졸업생 취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유학생 현지 취업은 더욱 열악한 상태”이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대학원 졸업반인 김모(26)군의 마음은 더욱 무겁다. 김군은 “이력서를 벌써 십수군데 넘게 보냈지만 연락오는 곳이 없다”며 “당장 갚아야 할 학자금 부채만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기만 하다”며 푸념했다.
미국내 전체 실업률 지표는 차츰 호전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10%를 훌쩍 넘는 수치를 기록하면서 상당수 한인 대학 졸업예정자와 취업 희망자들도 향후 진로를 놓고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미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에 따르면 올해도 대졸 실업률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최악의 행진을 거듭하며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2013년 11월 현재 전체 실업률은 6.6%인 반면 16~24세 사이의 청년 실업률은 2배가 넘는 무려 13.1%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열악한 상황은 대학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도 반영돼 나타난다.
2010년 졸업생 가운데 최소한 1개의 일자리 라도 확보한 비율은 불과 56%에 그치고 있다. 이는 2006년과 2007년 졸업생들의 90%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이처럼 대졸자의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대졸자의 현장 경험이 부족한데다 일반 구직자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 때문에 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지자 임시직을 전전하며 도약을 모색하기도 한다. 지난해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이모(24)양은 “직장이 잡힐 때까지 시간만 축낼 수는 없어 식당 파트타임을 하게 된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과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장을 잡을 수 있을까 걱정만 는다. 파트타임하려고 대학 나온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에 울컥하곤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나마 과학, 교육, 보건 분야 전공자들은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일자리 찾기가 상대적으로 낫지만 인문학과 예술 전공자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연봉도 낮다고 말하고 있다.
미 대학들의 취업센터 책임자들은 “대학 졸업 예정자들에게 직장 소개해주면서 최근 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수만 달러씩 학자금 빚까지 지고 있는 대학 졸업 예정자들은 높은 취업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암울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함지하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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