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정상회담 6일만에 베이징서 중러 회담…같은달 미러 정상 방중은 처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됐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5분께 인민대회당 앞에서 만나 인사한 뒤 공식 환영행사에 이어 소수 참모만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과 확대회담을 잇달아 진행했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번 중러 정상회담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직후 열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4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불과 6일만에 중러 정상이 같은 장소에서 회담을 열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같은 달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러 관계가 오늘날의 높은 수준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 상호 신뢰와 전략 협력을 지속적으로 심화했기 때문"이라며 "각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 공정과 정의를 함께 수호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시련과 타격 속에서도 더욱 굳건해진다'(千磨萬擊還堅勁·천마만격환견경),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간다'(更上一層樓·갱상일층루), '거센 먹구름이 몰아쳐도 침착함을 유지한다'(亂雲飛渡仍從容·난운비도잉종용) 등 중국 고전 표현을 잇달아 인용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성과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정세는 혼란과 변화가 뒤엉켜있고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의 역류가 횡행하고 있다"며 "평화를 추구하고 발전을 도모하며 협력을 촉진하려는 것은 여전히 민심의 방향이자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관점에서 더 높은 수준의 전면적 전략 협력을 통해 각국의 발전과 부흥을 도와야 한다"며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중러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양국 관계가 국제관계의 모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로 칭하며 양국 관계의 견고함과 안정성이 여러 차례 시험대에 오르기는 했지만 변함이 없었고, 양자 관계뿐 아니라 국제적 차원에서도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리한 외부 요인 속에서도 우리의 협력과 경제적 관계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의 국제적 상황에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특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모든 참여국의 이익 균형을 바탕으로 한 다극적 세계를 형성하는 복잡한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중국 친구들과 함께 문화와 문명의 다양성을 수호하고 각국의 주권적 발전을 존중하며 보다 공정하고 민주적인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밤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중국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접촉은 지난 2월 화상회담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이고,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2000년 집권 후 25번째다.
이날 회담에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 등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양국 관계 전반과 미중 정상회담 결과, 이란 전쟁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회담 뒤 '다극화된 세계 질서와 새로운 유형의 국제 관계 수립에 관한 선언문'과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등에 대한 약 40건의 문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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