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스푼 선교회 김재억 목사의 두 번째 책 ‘아름다운 나눔, 굿스푼 이야기’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감사드린다. 분주한 선교 사역의 한복판에서 또 한 권의 책을 엮어냈으니 축하하는 것이요, 사변적인 글이 아닌 진솔하고 경건한 삶의 증언을 통해서 우리의 잠든 영혼을 흔들어 깨워주기에 감사하는 것이다.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처럼 외침만 무성하고 실천이 드문 오늘날, ‘굿스푼 이야기’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큰 교회를 만들어주는 ‘숫자’가 아니라 큰 역사를 이뤄가는 ‘제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일깨워준다.
굿스푼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김 목사가 참 널찍한 ‘마당’임을 알게 될 것이다. ‘감사의 글’에 실려 있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그 마당에 모인 사람들이요, 그들이 모인 오직 한 가지 이유는 김 목사와 함께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시대의 변두리, 세상의 변두리에서 서성이는 고난 받는 이웃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눈물겹고 가슴 벅찬 사랑의 이야기가 굿스푼의 너른 마당에서 펼쳐질 때마다 참으로 많은 동역자들이 모이곤 했다.
또한 독자들은 굿스푼이 큰 그늘을 드리우는 아름드리 나무임을 보게 된다. 우리는 이 책의 2부와 3부를 읽으면서 지난 10년 간 굿스푼이 드리운 시원한 그늘에서 수많은 라티오 형제자매들이 인생의 뙤약볕에서 지치고 고단한 몸과 마음에 쉼을 얻었음을 보게 된다. 신분과 언어의 장벽, 가난과 굶주림, 차별과 폭력, 그리고 외로움과 서러움 등 어떠한 무거운 인생의 짐이라도 다 내려놓고 쉼을 얻고 힘을 얻는 회복의 역사가 그동안 참 많이 일어났음을 목격하게 된다.
‘굿스푼 이야기’는 또한 복음을 전하고 이웃을 섬기는 일이 구체적이고 생생한 삶의 현장과 연결되어야 값진 열매를 맺는 것을 일깨워준다. 라틴 아메리카의 자연과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책의 3-5부에서는 김 목사의 해박한 지식에 한 번 놀라고, 또한 그것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라티노 형제자매들에 대한 한 선교사의 깊은 애정과 관심, 그리고 선교 대상에 대한 겸손한 존경심의 산물이라는 데에 또 한 번 머리를 숙이게 된다. 신학자 리차드 니버(Richard Niebuhr)가 말한 대로, “삶 속에로 들어가는 복음, 문화 속으로 들어가 문화를 변혁하는 복음"의 좋은 모델을 보게 된다.
18세기 타락한 영국 국교회를 개혁하기 위한 운동으로 감리교회를 시작한 존 웨슬리(John Wesley)는 화려한 교회 강단에 발목 잡혀 있던 복음을 들고 거리와 들판으로 나갔고, 또한 영국 산업혁명이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신음하는 노동자와 빈민의 삶 속으로 들어갔고, 심지어는 노예들의 신분과 인권을 위해서도 싸웠다. 나는 김 목사의 ‘굿스푼 이야기’를 읽으며 웨슬리를 통해서 일하셨던 성령께서 우리 시대에 또 한 사람을 불러 사용하심을 본다. 책을 덮자마자 김 목사와 굿스푼이 계속해서 엮어갈 또 다른 10년간의 굿스푼 이야기를 기대하는 마음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이기주의와 물신숭배의 깊은 잠에 빠진 개인과 교회의 영혼을 일깨우는 새벽종소리 같은 이 책이 많은 이들의 손에 들려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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