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469회 탄신 기념일이다. 이때가 되면 나는 자부심과 함께 아쉬움이 엇갈리는 착잡한 마음을 갖게 된다. 워싱턴 지역은 충무공 이순신의 첫 해외 숭모 교육의 발상지이자 메카라고 공인받을 만큼 그 분을 위한 의미 있는 사업을 추진해 온 곳이다.
지난 2005년 워싱턴 문인회가 이순신 문학상을 제정할 당시 나는 문인회원으로 참여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이 활동을 더욱 존중하고 애착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워싱턴의 이순신 문학교육 운동의 목적이 단순한 역사 문학 활동이 아니라 성인의 경지에 이른 충무공 이순신의 모범적 인성을 연구하여 우리 차세대들의 결핍되기 쉬운 인성교육에 활용한다는 방향이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워싱턴에서 시작된 이순신 인성교육운동은 미 전국으로 확산되어 나갔지만 이 문학상은 안타깝게도 5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되었다. 단순한 문학상 시상 행사라기 보다 충무공 이순신의 인성을 이 땅에 교육하려는 목적이 더 컸기에 문학상 폐지는 너무나 아쉬움이 많은 일 이었다
그러면 왜 이순신인가? 충무공의 인성의 한 모습을 보면, 1592년 임진왜란의 시작과 더불어 2차 사천해전에서 이순신은 병졸과 나란히 뱃전에서 정신없이 활을 쏘다가 그만 적의 조총에 맞아 왼쪽 어깨에 관통상을 당한다. 그리고는 “한 여름 무더위에 상처가 생겨 진물이 흘러내려 발뒤꿈치를 적실 지경이었다"라고 난중일기에 기록되어 있다. 바로 이것이 큰일 앞에 장졸 위아래가 따로 없다는 솔선수범과 평등의 사상이며 인내와 책임감의 표본이 아닐까 한다.
나는 한때 한국의 출판사에 관여했던 인연으로 지금도 서울의 출판사들과 교류하고 있는데 워싱턴의 이순신 인성교육운동 이야기를 듣고는 한국에서도 시도한 바 없는 그러한 발상이 어떻게 해외에서 먼저 일어날 수 있는가 하며 놀라움을 표시한 바 있었다.
워싱턴의 이순신 인성교육 운동은 실상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시대를 앞서 갔던 것이다. 더욱이 이 운동의 선두에 섰던 인사들은 전 미국에 이순신의 인물을 확산시킨 이후 단계적으로 세계 5개 언어로 된 해외동포 어린이용 이순신 교육교재를 개발하여 세계화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었는데 함께 중단되고 말았다. 세계에 펴져있는 우리 한국계 어린 학생들에게 고국 성웅 이순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더구나 이 운동을 앞장서 추진했던 분들께서 이제는 노령에 접어들게 되어 이 귀중한 ‘워싱턴 이순신’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있다.
워싱턴 이순신! 워싱턴 이순신이 전 세계 한인 해외 동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이순신 정신, 인성 세계교육본부’로 재탄생되어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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