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퍼스 vs 워리어스 PO 1라운드 프리뷰
▶ 정규시즌 2승 2패 ‘팽팽’ 클리퍼스, 득점력 1위 큰 경기 멘탈 극복 과제
NBA 최고의 속사포인 워리어스의 포인트가드 스텝 커리(위)와 클리퍼스의 올 NBA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아래)의 대결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하일라이트 매치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A 클리퍼스는 지난해 정규시즌에 구단 사상 최고의 시즌(56승26패)을 보낸 뒤 큰 기대를 안고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다크호스 우승후보로도 꼽힐 정도였다. 하지만 멤피스 그리즐리스에게 첫 두 게임을 승리한 뒤 내리 4연패를 당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엄청났다. 결국 비니 델 네그로 감독은 구단 최다승 기록을 세우고도 해임되는 비운을 맞았다. NBA에서 정규시즌은 마치 다른 스포츠의 프리시즌이나 마찬가지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포스트시즌 성적임을 지난 시즌 클리퍼스는 잘 보여줬다.
이후 클리퍼스는 보스턴 셀틱스를 NBA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명장 닥 리버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 새 출발을 했고 시즌 57승25패를 기록, 지난해 수립한 구단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며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다. 그리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클리퍼스의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정규시즌에 얼마나 잘했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최소한 서부결승까지 진출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없다,클리퍼스와 워리어스의 대결은 이번 플레이오프의 8개 1라운드 시리즈 가운데 단연 최고의 흥미를 끄는 빅카드다. 워리어스는 서부 6번시드지만 시즌 51승(31패)을 올린 것이 말해주듯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상대다. 클리퍼스와 정규시즌 맞대결 전적은 2승2패. 전광석화처럼 빠른 ‘속사포’ 슈터인 포인트 가드 스텝 커리가 불을 붙을 경우 누구라도 쓰러뜨릴 수 있는 힘을 지녔다.
클리퍼스는 파워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과 센터 디안드레 조단이 포진한 프론트코트가 막강하고 올-NBA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이 이끄는 백코트와 수퍼 식스맨 자말 크로포드의 벤치도 탄탄하다. 외견상 특별한 약점이 없다. 리버스 감독의 가세로 포스트시즌 사령탑 싸움에서도 밀릴 이유가 없어졌다.
하지만 아직 클리퍼스는 ‘다음 단계’로 가보지 못한 팀이다. 정규시즌과 전혀 다른 플레이오프의 긴장된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첫 상대인 워리어스를 비롯, 서부컨퍼런스에 호락호락한 상대는 하나도 없다. 리버스 감독이 실력만큼은 정상권이지만 아직 ‘멘탈’에선 다소 처지는 클리퍼스를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얼마나 높이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클리퍼스는 올 시즌 게임당 107.9득점을 올려 NBA 전체 1위에 오른 막강한 오펜스를 자랑하며 게임당 득실부문에서도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경기를 장악하는 능력에서 NBA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퍼 포인트가드 폴이 앵커로 팀을 받치고 있다. 워리어스의 커리는 리그 최고의 정확한 속사포를 보유, 득점력에선 폴을 앞서지만 수비력에선 폴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폴이 코트를 헤집고 다니며 워리어스에 매치업 문제를 안겨줄 경우 그리핀과 조단의 활동반경도 더욱 넓어질 것이다.
워리어스는 신장 7피트의 주전센터로 수비의 핵인 앤드루 보거트가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고 당분간 결장하게 된 것이 상당한 타격이다. 일단은 조단과 그리핀의 클리퍼스에 높이에서 밀릴 수밖에 없게 됐다. 노장 저메인 오닐이 보거트 대신 선발로 나서는데 그 역시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왔고 보거트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결국 워리어스는 스몰 라인업으로 클리퍼스에 맞설 가능성이 크고 커리와 클레이 탐슨, 안드레 이구아달라 등의 소나기 3점포 공세로 클리퍼스의 높이를 상쇄하려 들 것이다. 이들의 3점포가 화살처럼 꽂히기 시작할 때 클리퍼스가 과연 어떻게 반응할 지가 이번 시리즈의 열쇠가 될 것이다. 시리즈 1차전은 19일 오후 12시30분(LA시간)부터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펼쳐지며 채널 7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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