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사회구조와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처구니없게 졸지에 수장된 수많은 영령들을 그 어떤 방법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 마음과 사지가 온통 차디 찬 얼음장처럼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이 다. 이 터질듯 한 쓰라린 가슴을 어찌 가눌까. 어린 학생들이 그 순간 얼마나 공포에 시달렸을 까? 서로들 구명조끼에 끈들로 묶어 서로를 그나마 위로하고 안심시키려 했던 장면을 목격한 구조대 잠수부들이 수중에서 통곡하지 않았던가! 이러한 우리들의 슬픔이 자식들을 잃은 부모들의 비통함에 어찌 비할 수 있을까.
이 세상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들 목숨만을 부지하려 했던 못되고 못난 어른들이 많지만, 너희들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천사들처럼 자신목숨보다도 다른 친구들, 동생들, 제자들을 먼저 생각하고 위로하고 동행했던 하늘나라 천국행 열차를 탄 천사들이었다. 너희들과 함께 운명을 함께 한 교사 남윤철, 최혜정, 전수영 선생, 승무원 박지영, 단원고 학생 정차웅 군은 너희들을 끝까지 구하려고 자신의 생명을 지푸라기같이 버린 위대한 사람들이다. 너희들의 교감선생님도 ‘하늘나라에서 너희들을 가르치겠다’며 너희를 따라가셨다. 그래도 교육계가 이 세상의 마지막 보루라는 한 가닥 희망을 사람들 가슴 속에 심어 놓으시고… 어이없게 세상과 작별한 너희들을 하느님은 자비로이 끌어안으실 것이다. 하늘나라에서 이승에서 못펴 본 꿈들을 마음껏 펴 보거라.
어린 영령들이여! 너희를 지켜주지 못한 이 못난 어른들을 마음껏 원망하거라. 착하디 착한 천사인 너희들이 그 차가운 물속에서 숨을 거둘 때 까지 아무 것도 못해 줘 정말 미안하다. 죽었으되 너희들은 영원히 살고, 못되고 못난 어른들은 살았으되 죽은 목숨보다도 더 비참한 삶을 이승에서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너희들처럼 좋은 어른들이 조금은 더 많다는 사실을 가슴에 담아두도록 하렴. 그리고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없도록, 너희들의 희생이 한 알의 밀알이 되고 빛이 되길 바란다. 어린 영령들이여! 천국에서라도 이승에서 못다 이룬 수학여행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어린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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