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저녁에 페어팩스 카운티 시민협회연합회 (Fairfax County Federation of Citizens Associations)의 64회 연례 시상식에 참석했다. 나는 카운티 교육위원으로 지역사회의 각종 행사에 초청받는다. 식사를 곁들일 때도 많은데 거의 대부분 참가비나 식사비는 면제 받는다. 여러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선출직 공직자들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참석 자체가 어려워 질 수 있어 행사 주최 측에서 배려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페어팩스 카운티 시민협회연합회 시상식 저녁은 선출직 공직자라 해서 비용 지불 없이 참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출직 공직자들이 참석한다. 나도 여러해 동안 참석해 왔다. 그 만큼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론 행사 주관 단체가 재정적 여유가 없기도 하다.
이 단체는 페어팩스 카운티 내의 수많은 동네 입주자협회(Homeowners’ Associations)나 주민협회(Civic Associations)들의 연합단체로서 이들 모두를 대표한다. 10가구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입주자협회나 주민협회가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 단체는 카운티 주민들의 실생활에 관계된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정부기관에 전하는 역할에 활동의 초점을 맞춘다. 그러한 이슈 가운데에는 카운티 예산, 부동산세율, 교육, 환경, 복지, 개발계획, 법률, 치안, 교통 등이 있다. 모두 우리 일상생활과 직결된 사안들이다. 이 연합회의 역할의 중요성은 익히 인정된 바 정부기관에서 특정 이슈가 제기 될 때 이 연합회에 연구, 건의하도록 의뢰하기도 한다.
올해의 시상식에서는 6명이 상을 받았다. 그 중에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두 명의 연방 하원위원들과 올해 초 은퇴한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 한 명도 포함되었다. 버지니아 연방 8지구의 짐 모랜 의원과 10지구의 프랭크 울프 의원, 그리고 짐 스카트 주 하원의원 이렇게 세 명이 특별감사상을 수상했다. 세 명 모두 오랜 기간 동안 선출직 공직자로 봉직했다. 모랜 의원의 경우 우선 5년 동안 알렉산드리아 시에서 시장으로 있다가 1991년부터 지금까지 24년간, 그리고 울프 의원은 첫 두 번 선거 도전에 실패하고 세 번째에 성공한 1981년부터 34년간 의정 활동을 하고 은퇴하는 하는 셈이다. 두 의원들 서로 당적이 다르고 여러 법안에 다른 입장을 견지했지만 소신을 갖고 지역구 주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북버지니아 지역의 공통 관심사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해 왔던 서로 존경하는 사이라고 한다. 짐 스카트 주 하원의원은 1972년부터 1986년까지는 페어팩스카운티 프로비던스지구 수퍼바이저로 그리고 그 후 작년까지는 53지구에서 주 하원의원으로 모두 42년간 선출직 공직자 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그는 첫 주 하원 선거에서 단 한 표 차이로 당선된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올해의 시민상은 현재 페어팩스 카운티 기획위원회(Planning Commission)에서 광역위원으로 수고하는 제니스 헤테니미 씨에게 돌아갔다. 1977년부터 현재까지 옥힐 주민협회 회장으로 동네일에 앞장서 수고하고 있는 그는 2001년에 국립보건원(NIH)에서 은퇴한 후 지역사회 봉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통자문위원회서 9년간 수고했고 브래덕지구 카운슬에서는 2년간 의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공원보드에서 멤버로 활동했고 타이슨스코너 지역 개발대책위원회에서 계획 수립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런데 헤테니미 씨와 나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내가 2009년에 페어팩스 카운티 브래덕지구 수퍼바이저 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 그는 나의 민주당 당내 경선 경쟁자였다. 그 선거에서 그는 당내 경선에서 실패하고 나는 본선에서 분패했다. 그 때의 아프고 미안한 마음은 얘기를 안 해도 알 수 있는 처지라 우리는 서로에게 애틋함을 갖고 있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 정기적으로 테니스를 즐기는 체력을 자랑하는 헤테니미 씨의 지역봉사에 감사하고 올해의 시민상 수상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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