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다멜 작품 연주·프랑스 3인방 ‘트리플 콘첼토’…
▶ ■ LA필 시즌 소개 행사 - 요-요 마·조슈아 벨 등 공연, 7월5일 ‘중국의 밤’ 개최 팝스타 리홈 왕 등 출연
할리웃보울 스테이지에서 열린 시즌 파티에서 데보라 보다(왼쪽) LA필 회장과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감독이 올해 시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A에 사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특히 매년 여름 할리웃보울 시즌이 다가오면 해를 거듭할수록 아름답고 풍요로워지는 LA 필하모닉과 구스타보 두다멜,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보면서 너무 많은 성찬 앞에 젓가락 갈 바를 모르듯이 군침을 꿀꺽꿀꺽 삼키게 된다.
지난달 29일 저녁 할리웃보울 스테이지에서는 6월 말 오프닝 공연을 앞두고 2014 서머시즌을 축하하는 미디어와 스폰서 파티가 열렸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이벤트로, 떠들썩하게 먹고 마시는 동안 데보라 보다 LA 필하모닉 회장과 두다멜 음악감독이 나와서 중요한 연주와 하이라이트 등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하면서 보다 많은 참석과 후원을 당부하는 자리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많은 사람을 초청하고 파티를 더욱 화려하고 풍성하게 차리는 등 무척 들뜨고 흥분된 분위기였다. 오랜 경기침체와 갈수록 관객이 줄어 울상인 클래식 음악계의 흐름을 완전히 거스르며 요즘 LA 필은 화려한 전성기에 달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잘 나가도 너무 잘 나가고 있다.
데보라 보다 회장은 올해 할리웃보울의 벤치석을 모두 새로 교체하고 숲의 나무들에 특별 조명을 설치했으며 올라오는 길에는 팜트리를 일렬로 심었다며 예산을 지원한 제브 야로슬라브스키 LA카운티 수퍼바이저에게 감사를 표했다.
두다멜은 5년 전보다 놀랍도록 유창해진 영어로 올 여름의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연주자들(요-요 마, 조슈아 벨, 힐러리 한, 길 샤함, 앨리슨 발삼, 유자 왕, 카푸송 형제 등등)에 대해 설명하고, 특히 그가 매년 이곳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콘서트에서 올해는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의 더블 프로그램이 연주된다고 소개했다.
올해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두다멜이 작곡한 음악이다. 두다멜은 7월31일 콘서트에서 그의 작품 ‘해방자’ 모음곡(Suite from Libertador)을 LA에서 처음 연주할 예정이다. 이 곡은 남미 영웅 시몬 볼리바를 그린 전기영화 ‘해방자’(2013)에 사용된 영화음악으로, 이날 파티에서 보다 회장이 이 곡에 대해 언급하자 두다멜은 “특별한 게 아니니 제발 큰 기대를 하지 말아 달라”고 손사래를 쳤으나 보다 회장은 우리를 향해 찡긋하며 “굉장히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말했다.
6월21일 오프닝 나잇 콘서트에서 2014 할리웃보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공연자들은 여성 락밴드 ‘고고스’(The Go-Go’s)와 뮤지컬 배우 겸 가수 크리스틴 체노웨스(Kristin Chenoweth), 12인조 월드 뮤직밴드 ‘핑크 마티니’(Pink Martini)로 결정됐다.
한편 이날의 새로운 발표 중에 7월5일을 중국의 밤(An Evening of Chinese Splendor)으로 정하고 팝 수퍼스타 리홈 왕과 주잉 송, 유명 피아니스트 루에이빈 첸이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파티에 유난히 많은 중국인들과 미디어 매체들이 눈에 띄었다. 한류가 대세라지만 할리웃보울 정규시즌 무대에 먼저 데뷔하는 것은 중국인들인 셈이다. 물론 거대한 중국 스폰서가 후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개인적으로 올 여름 가장 기대되는 콘서트는 두다멜이 지휘하는 베토벤의 5번 ‘운명’ 교향곡과 트리플 콘체르토(7월22일과 24일)이다. 트리플 콘첼토의 협연자들은 프랑스 출신 3인방인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 바이얼리니스트 르노 카푸송과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송 형제가 초청된다니 그야말로 환상의 무대가 될 것이다.
이번 시즌 또 중요한 콘서트는 비틀스의 할리웃보울 데뷔 50주년을 맞아 8월22~24일 열리는 비틀스 오마주 콘서트, 그리고 8월1~2일 있을 뮤지컬 ‘헤어’(Hair) 풀스테이지 프로덕션이다.
할리웃보울의 티켓 판매는 5월4일 시작된다.
www.hollywoodbowl.com, (323)850-200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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