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나라가 슬픔과 아쉬움, 그리고 눈물의 소용돌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어느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슬픔당한 가족에 대한 위로와 바다에 빠져 죽은 어린 학생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다른 생각을 하다가도 갑자기 세월호에 대하여 질문을 계속 던진다.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는가? 그 때 왜 위험한 순간이라고 방송하지 않았나? 왜 밖으로 빨리 나가라고 명령하지 않았는가? 왜 사람들은 그렇게 무책임했을까? 왜 그렇게 많은 어린학생들이 죽어야 했는가?”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의 삶이 다 그렇지만 우리 한국은 한(恨)이 참 많은 나라이다. 큰 나라들이 좌우에 둘러서서 그런지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참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최근 현대사를 보더라도 일제 하의 35년, 6.25 전쟁, 4.19.의거, 5.16혁명, 그리고 광주민주화 운동 등 짧은 70년의 역사 속에서 굵직한 일들이 많았다. 이런 역사의 굴곡이 우리 한국 사람들의 마음에 아침 안개가 땅에 앉아 있듯이 가슴 밑바닥에 깔려 있는 한(恨)이 있다.
“남편이 죽으면 가슴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뼛속에 묻는다.”는 말처럼 우리는 남편을 묻고, 자식을 묻고, 가족을 가슴과 뼈에 묻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전쟁 때문에 가족끼리 헤어져야 하고 , 재난 때문에 집을 잃고 , 이념 때문에 서로 총을 겨누고, 권력 때문에 죽이고, 그리고 사고 때문에 많은 우리의 동포, 민족, 나라의 백성들이 죽어 갔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슬픔과 한이 서려있는 나라, 곧 대한민국(大恨憫國)이라 할 정도로 너무나 아픔이 많았다.
이런 고통의 역사 속에서도 지금의 한국은 세계경제 10위권의 대국으로 성장했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능력 그 이상으로 지금 많은 약진을 해 왔다. 6.25전쟁이 있은 지 65년이 지난 지금 폐허속의 한국이 선진국을 향하여 힘찬 나팔을 불며 주변 국가를 놀라게 하고 있다. 미국 속에 살고 있는 우리 한국 이민자,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보더라도 놀랍기 그지없다.
미국 사회에서 점점 더 한국인의 우수함과 능력을 나타내고 있다. 그 이유는 한국인들의 근면과 성실과 열정과 인내이다. 이것들이 모여 이제 대한민국(大恨憫國)을 대한민국(大韓敏國)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제 한국은 민감해야 한다. 자기 몸을 생각해야 하고, 남의 몸도 생각해야 하다. “무슨 일이 생기겠느냐? 괜찮아! 그런 것 가지고 걱정하지마! ”하며 그냥 넘기는 안전 불감증에서 조심 또 조심, 그리고 조심하는 민첩함이 있어야 한다. 그 민첩함은 얼마나 빠르게 하느냐 하는 속도가 아니다. 그 민첩함은 올바른 방향이다. 이제 부터는 잘했느냐보다 올바로 했느냐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잘 먹고 잘사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살고 바로 먹는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에 선원들은 바른 아닌 일에 속도가 빨랐다.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몰랐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먼저이고, 그리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정체성도 없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고 교육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잊어버렸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온 단군이 고조선을 열 때 세운 이념인 홍익인간, 곧 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것을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지 삶에서 실천하지 못했다.
성경은 말씀한다.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히브리서13:1)
이제 대한민국(大恨憫國)은 대한민국(大韓敏國)이 되어야 한다. 물질가치에서 생명가치로, 성공신화에서 성실신화로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 나만 어떻게 잘되면 된다라는 생각에서 우리 모두 바로 사는 공동체의식의 문화를 세워가야 한다. 이번 사건을 대한민국이 새롭게 성장할 지렛대가 되어야 한다.
단 한 사람의 생명을 생각하며 꺼진 불도 다시보고,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는 생명존중의 바람을 탈 때 대한민국 호는 선진대국의 항구에 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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